[라포르시안] 올해 들어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A형 간염 환자 발생 신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4월 28일까지 A형간염 신고건수는 3,597명으로 전년 동기간 1,067명 대비 237%로 증가했다.

A형 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열, 근육통, 전신쇠약감과 함께 상복부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발생하여 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되기도 하며 대부분 황달이 동반된다.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고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약 0.1% 정도에서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해 간이식이 필요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007년에서 2008년 사이에 국내에서 A형 간염이 크게 유행했으며, 당시 약 80% 환자에서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심한 증상을 보였다.

A형 간염은 수인성 질환으로, A형 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익히지 않은 음식물을 통해 감염된다. 체내에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증상이 발생하기까지의 잠복기가 2~4주 정도이다.

A형 간염은 어릴 때 감염되면 증상 없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게 되는데, A형 간염을 앓은 사람들에게는 자연 면역이 형성된다. 보건당국의 관련 통계를 보면 1970년 대 초반에는 10세 이하의 아동의 약 45%, 20세 이상의 성인의 대부분에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위생 상태가 개선되어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지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항체 보유율이 소아청소년에서 10% 미만, 젊은 성인에서 20~30%로 떨어졌다.

소아의 항체 보유율은 백신 접종을 통해 상승하고 있으나 197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20-40대의 항체 보유율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반면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자연면역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감염이 드물고, 어린 소아에서는 백신 효과로 항체보유율이 증가하고 있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수준이지만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세대가 나이 들면서 30-40대에서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A형 간염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아 교수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은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며, 접종이 권장되는 대상은 감염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어린이들을 돌보는 시설에 근무하는 사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의료진 및 실험실 종사자, 혈액 제제를 자주 투여받는 경우 등)과 A형 간염에 감염되었을 때 심한 간손상이 초래될 수 있는 만성 간질환자"라며 "그러나 최근 A형 간염이 유행하고 있고 감염되었을 때 입원을 요할 정도의 심한 간염이 흔하기 때문에 A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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