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분석과 관련자 인터뷰 조사 실시..."가족은 삼성서울병원 의사 권유로 마스크 착용"

[라포르시안]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 환자는 쿠웨이트에서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전신쇠약과 설사증상 등을 호소했고, 통화를 한 의사는 심한 설사증상 등을 우려해 병원진료를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메르스 환자의 쿠웨이트 및 국내입국후 이동동선, 접촉자에 대해 인천공항과 삼성서울병원 CCTV 분석, 환자 동행입국자 및 가족, 현장 관련자 인터뷰 조사를 시행하고 중간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현재까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환자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26분간 체류했고, 택시를 이용해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음압진료실)로 이동 후 병원에서 4시간 38분간 체류하면서 진료와 흉부방사선 검사를 받았다.

그후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어 국가지정격리병원(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메르스 확진환자의 인천공항 도착 후 삼성서울병원까지 이동경로. 이미지 제공: 질병관리본부
메르스 확진환자의 인천공항 도착 후 삼성서울병원까지 이동경로. 이미지 제공: 질병관리본부

환자 면담조사결과, 현지에서 낙타 및 확진환자와의 접촉력은 없었다고 밝혀 현지 의료기관 방문시 감염 가능성을 포함해 감염경로와 감염원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통화할 당시에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고 응답했다. 보건당국은 쿠웨이트 현지 의료기관에서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환자는 1명의 직장동료와 함께 비즈니스석을 타고 입국했고, 쿠웨이트-두바이(EK860편) 경유해 아랍에미레이트 항공(EK322편)으로 입국했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 밀접접촉자는 승객 8명과 승무원 4명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환자는 입국절차를 위해 총 26분간 공항에 체류했고, 검역 과정에서 환자가 휠체어를 요청해 도우미 지원을 받아 입국절차가 진행됐다. 공항에 나온 환자 가족은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권유로 일반마스크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역 과정에서 환자는 설사, 근육통이 있다고 기재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했으며, 검역관 조사시 10일 전에 설사증상이 있었고 약물복용은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지난 7일 오후 5시 20분경 체온 측정 당시 고막체온은 정상(36.3℃) 범위였다.

검역관은 환자가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없어 메르스 의심환자 사례정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 입국후 메르스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입국절차 후 환자는 가족을 만나서 공항에서 나와 리무진 택시를 바로 탔으며, CCTV 분석을 통해 화장실과 편의점, 약국 등 편의시설은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에게 전화를 해 병원 도착예정시간을 알렸으며, 응급실 음압진료실로 바로 이동해 진료를 받아 병원 내에서 다른 환자들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조사 결과 이달 10일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의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417명으로 분류됐다"며 "밀접접촉자는 모두 시설 또는 자택에 격리돼 보건소 담당자가 능동 감시를 시행중이며, 일상접촉자는 지자체별로 담당자를 지정해 능동형 감시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자체가 관리중인 접촉자 중 의심증상을 보인 사람은 4명이며, 모두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으로 확인돼 2차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메르스 조기종식을 위해 모든 부처의 역량을 다할 것을 결의 하고, 접촉자 관리, 쿠웨이트 체류중인 교민 보호 조치 등 감염병 관리조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함께 접촉자 조사 및 관리를 철저히 해 추가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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