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조합원 95% 참여해 98% 찬성률..."직장갑질 따른 울분 표출"

지난 6일 11일 열린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노동조합의 조정신청 보고대회 모습.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지난 6일 11일 열린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노동조합의 조정신청 보고대회 모습.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강남, 동탄, 춘천, 한강, 한림성심병원 등 5개 병원 노동조합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21일 전국보건의료노조 한림대학교의료원지부에 따르면 5개 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신청한데 이어 18일부터 20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전체 조합원 2,647명 중 2,524명(투표율 95.4%)이 참여해 98%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노사간 조정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5개 병원 노조는 오는 26일 오전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보건의료노조와 한림대의료원 사측은 지난 2월 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17차례의 단체교섭을 통해 ▲인사제도개선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인력충원 ▲적정임금 보장 등 핵심 요구를 포함해 노동존중 병원 만들기 안건을 놓고 논의를 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보건의료노조는 "3교대, 24시간 운영되는 병원 사업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95.4%에 이르는 투표 참가율도 매우 이례적"이라며 "전체 투표 참가자 가운데 98%의 파업 찬성률은 한림대의료원 병원노동자들이 그동안 겪었던 노동경시 직장갑질에 대한 울분이 얼마나 컸던 것인지 확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에서는 지난해 간호사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하는 갑질로 논란이 됐고, 이를 계기로 노조가 설립됐지만 열악한 노동환경 등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사장의 공개사과와 의료원장 명의의 직장문화 개선조치의 진정성은 찾을 수 없었고, 의료원측은 단체교섭 전문에 담긴 '의료원의 민주적 발전'은 안 되고 그저 '의료원의 발전'이여야 한다고 어깃장을 놓으며 합의를 거부했다"며 "조합원 95%가 참가해 98%가 찬성한 파업투쟁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의료원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총파업 가결에 따라 한림대의료원지부는 오는 25일 각 병원 로비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조정기간 만료 때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6일부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 차원에서도 27일 하루 동안 각 병원별 집중투쟁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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