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2시 임단협 조정 합의...간호인력 충원·의무기록사 파견직 정규직화·총액 6% 임금인상

한림대학교의료원 5개 병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25일 총파업 전야제를 열었다. 사진 출처: 전국보건의료노조
한림대학교의료원 5개 병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25일 총파업 전야제를 열었다. 사진 출처: 전국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한림대의료원 산하 강남, 동탄, 춘천, 한강, 한림대성심병원 등 5개 병원 노사가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했다. 5개 병원 노조는 오늘(26일) 오전 7시부터 예정된 파업을 철회했다.

한림대의료원과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5개 병원 노사는 지난 25일부터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밤늦게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교섭을 벌인 끝엔 26일 새벽 2시경 임단협이 타결됐다. 

노사 간 임단협 주요 합의 사항은 ▲간호 2등급 유지를 위한 85명 인력충원 및 간호외 인력 노사협의회 협의를 통한 부족인력 충원 ▲기간제 및 의무기록사 면허 파견 노동자 근로계약 만료 도래시 정규직화 ▲20년 이상 8급 재직자 1직급 승급 및 인사제도개선 TFT 운영 ▲교대근무자의 야간 근무시 1.5 시간외 근로 인정 및  야간근무 월 7회 초과시추ㅊ가 Sleeping-Off(야간근로자 1일 휴무 지정) 부여 등 근로조건 개선 ▲임금 총액 6% 인상 등 적정임금 보장 및 임금제도개선 TFT 운영 ▲조합 활동 보장 관련 근로시간면제 1만1,000시간 인정, 조합원 교육 8시간 보장, 각종 회의 및 교육 참가 보장 등이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에서는 지난해 간호사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하는 갑질로 논란이 됐고, 이를 계기로 노조가 설립됐지만 열악한 노동환경 등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노조가 설립된 이후 지난 2월 7일부터 직장문화 개선과 적정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사측과 이달 8일까지  17차례의 교섭을 벌였지만 인사제도 개선 및 임금인상 등에 대한 실질적인 안이 제출되지 않아 결국 지난 8일 쟁의조정신청을 냈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5개 병원 노조에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647명 중 2,524명(투표율 95.4%)이 참여해 98%의 높은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부터 5개 병원에서 진행된 총파업 전야제에는 조합원 2,000여 명이 참여했다.

5개 병원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에도 막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6일 오전 7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조정합의에 따라 한림대의료원은 직장갑질의 대명사라는 그동안의 불명예에서 벗어나 노동존중, 양질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한림대의료원 2018 임단협 조정 합의를 바탕으로 향후 노동존중을 통한 노동기본권 신장, 양질의 의료를 통한 환자존중 의료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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