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이하 국건위)가 8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고와 관련해 의료기관 감염관리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건위는 이날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고에 대한 개선방안 제안'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건위는 "이번 사건으로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함을 절감했다"며 "이런 불행한 일을 겪지 않으려면 일선 의료현장의 감염관리 인력, 장비와 시설 등 인프라 구축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국가적·사회적·제도적 차원의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신생아 중환자를 비롯해 중증 입원환자를 전담할 상주 전문 간호인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행 간호사 1인 당 신생아중환자실 환자 수 평균은 0.6명이다. 이는 간호사 3교대와 휴무를 고려하지 않은 숫자여서 실질적으로 중환자실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환자 수를 적정선으로 하기 위한 등급 보완이 필요하다. 

국건위는 "현재와 같은 간호인력 기준으로는 의료관련 감염의 발생을 피할 수 없고, 일정 경력 이상 우수한 전문인력의 안정적 근무가 불가능해져 높은 이직률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다시 환자 안전에 위험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의사 인력도 선진국보다 과도한 수준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했다.

국건위는 "특히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은 주말, 공휴일, 야간시간대에 갑작스런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려면 감염관련 교육문제뿐만 아니라 적어도 중환자실에 관한 한 전담 전문의료인력 상주 배치가 가능한 여건을 조성해 환자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사제의 제조와 관리에 대한 분명한 지침 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건위는 "일반 주사제와 달리 고농도 포도당, 아미노산 및 지질수액 등의 정맥영양수액제는 감염에 특히 취약하다"면서 "의료기관에서 정맥영양수액제를 소분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책을 1차 촉구한다"며 "개인별 조제가 필요한 경우 반드시 멸균벤치에서 무균 조제 후 신속히 환자에게 투여하고 잔량은 즉시 폐기하도록 야간과 공휴일에도 약사 배치가 가능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건당국은 행정적인 규제와 감시 위주의 정책 강화보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의료계와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조치를 통해 신생아 중환자는 물론 전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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