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임원 선거서 나순자 위원장 후보 당선...산별운동 역량 강화 적극 추진

사진 왼쪽부터 보건의료노조 한미정 사무처장 당선자, 나순자 위원장 당선자, 유지현 위원장, 박노봉 수석부위원장 당선자.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사진 왼쪽부터 보건의료노조 한미정 사무처장 당선자, 나순자 위원장 당선자, 유지현 위원장, 박노봉 수석부위원장 당선자.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내년이면 산별노조 출범 20주년을 맞는 전국보건의료노조가 새로운 지도부 체제를 꾸리고 산별운동 강화에 나선다.

26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8대 지도부 선거에서 단독출마한 나순자(위원장)·박노봉(수석부위원장)·한미정(사무처장 )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조합원 직접 투표에는 3만4,194명이 참여(투표율 68.7%)했고, 단독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결과 3만2,414명이 찬성(찬성률 94.8%)했다.

8대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에 선출된 나순자 당선자는 이화의료원 간호사 출신으로 보건의료노조 5대 위원장(2009년~2011년)을 지냈고, 7대 집행부에서는 미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나 당선자는 미조직위원회를 맡아 미조직과 비정규직의 조직화에 전력을 기울였다.

나순자 위원장 당선자.
나순자 위원장 당선자.

특히 작년에 있었던 용인정신병원 파업과 서울시정신보건지부 파업을 주도하며 정신병원의 환자 인권침해와 열악한 근무환경, 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의 문제점과 정신보건전문요원들의 노동환경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부각하는 데 앞장섰다. 

미조직·비정규직 노동자의 조직화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최근 들어 보건의료노조 신규 사업장 가입도 속속 늘고 있다. 

조직화 사업에 적극적인 열의를 보인 나순자 후보의 당선으로 향후 중소 영세병원 등 미조직 노동자의 조직화 작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나순자 위원장 후보와 동반당선된 박노봉 수석부위원장 당선자는 부평세림병원 안전관리자 출신으로 보건의료노조 2대와 6대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현재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미정 사무처장 당선자는 한양대의료원 간호사 출신으로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과 부위원장을 지냈고, 7대 집행부에서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신임 집행부의 임기는 2018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8대 지도부 당선자는 보건의료분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연말까지 각 병원별로 인력확충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합의에 따른 세부 합의사항을 마련하고, 정부에는 인력확충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따른 정원 증원을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제주 영리병원 설립 저지 활동도 추진한다. 제주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저지하기 위해 제주도에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심의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보건복지부에는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 승인을 취소하고 영리병원 설립을 허용하는 법률 전면 개정을 촉구할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후보가 준비한 공약과 현장순회 및 유세과정에서 현장조합원들이 제기한 의견을 바탕으로 2018년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작업과 함께 내년 2월 27로 예정된 보건의료노조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산별노조 20년을 개척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지역본부장 선거에서는 최희선 서울지역본부장을 비롯해 최종진 강원지역본부장, 백소영 경기본부장, 원종인 인부천본부장, 양승준 충북지역본부장, 조혜숙 대전충남지역본부장, 박정원 전북지역본부장, 염기용 울산경남지역본부장, 윤영규 부산지역본부장이 각각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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