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녹십자가 국내 제약사 처음으로 북미에 연간 생산능력(혈장처리능력) 100만ℓ 규모 혈액제제 공장을 세웠다.

녹십자는 31일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서 허일섭 녹십자 회장, 캐나다 연방정부 및 퀘벡 주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캐나다 법인 Green Cross Biotherapeutics(GCBT)의 혈액제제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총 설비투자(CAPEX)는 2억5,000만달러(약 2천200억원) 규모이다. 이 공장 준공으로 녹십자는 세계 의약품 시장의 중심인 북미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혈액제제 생산능력이 270만ℓ로 늘어나 '글로벌 톱5' 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

이 공장 설립을 위해 캐나다 퀘벡 주 정부는 GCBT에 2천500만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은 물론,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면역글로불린(IVIG)과 알부민을 장기간(최소 8년) 구매해주는 혜택을 줬다.

캐나다는 녹십자 공장을 유치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IVIG, 알부민 역내 생산이 가능해져 필수 혈액제제의 수급 안정화와 고용창출 효과를 얻었다.

캐나다 공장은 ‘글로벌 녹십자’를 향한 첫 단추다.

북미는 세계 의약품 시장의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혈액제제의 경우 25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시장 중 북미 시장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녹십자가 지난 몇 년간 북미에 선제적 투자를 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며 성공 의지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영호 GCBT 대표는 “GCBT 공장은 캐나다 내 유일한 필수 혈액제제 생산시설이기 때문에 본격 가동 시 시장에서 차별적인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며 “현지 환자가 안정적으로 필수 혈액제제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는 점 또한 굉장히 가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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