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환자 중 30~50대 66% 차지…"매스컴 통해 질환 인지도 높아져"

[라포르시안]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불안이 극도로 심해져 숨이 막히고 심장이 두근 거려 죽을 것만  같은 극심한 공포 증상을 보이는 '공황장애'로 진료받는 연간 환자수가 5년 전과 비교해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연령의 노인층에서 공황장애 진료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황장애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5만945명에서 2015년 10만6,140명으로 연평균 15.8%씩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10년 2만6,198명에서 2015년 4만9,669명으로 이 기간 동안연평균 13.6% 증가했고, 여성은 2010년 2만4,747명에서 2015년 5만6,471명으로 연평균 17.9%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5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40대가 3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275명, 70대 이상 269명 순이다. 여성은 40대와 60대가 316명으로 가장 많고, 50대가 314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 명 당 공황장애 진료인원의 연령대별 변화를 살펴보면, 70대 이상에서 2010년 82명에서 2015년 276명으로 3.4배나 늘었다. 60대는 151명에서 314명으로 2배 정도 늘었고,

2015년 기준 연령대별로 공황장애 진료인원은 40대가 2만7,326명(25.7%)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50대 2만3,954명(22.6%), 30대 1만8,664명(17.6%)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가운데 30~50대가 6만9,944명으로 65.9%를 차지했다.

공황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190억원에서 2015년 357억원으로 연평균 13.3% 증가했다. 입원 진료비는 2010년 11억원에서 2015년 20억원으로, 외래는 같은 기간 179억원에서 337억원으로 늘었다.

표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표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공황장애의 경우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주로 사용되는데,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항우울제는 치료효과가 좋고 안전한 약이지만 효과가 나타나는데 2~3주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보조적으로 항불안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인지행동치료란 공황장애에 대해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해주고, 환자들이 오해하고 있거나 잘못 믿고 있는 여러 가지 편견을 잡아주는 인지적 치료와 공포의 대상이 되는 장소나 상황에 불안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치료가 포함된다.

장기적으로는 50% 정도에서 공황 발작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평소 훈련을 반복해 치료적 행동을 습관화할수록 치료 효과가 높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최근 공황장애 환자가 늘게 된 것은 매스컴을 통해 공황장애에 대해 많은 홍보가 된 것에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매스컴을 통해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대중들이 공황장애에 대해 많이 알게 되면서 정신과를 찾게 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40대의 경우 직장생활에서 권위적인 윗세대와 자율적인 아래 세대 사이에서 직무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크게 경험하고 있다"며 "이러한 큰 스트레스가 40대에서 공황장애 환자가 많아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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