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접종 대상 75만명 중 38만명 이상 1차 접종 완료
65세 이상 AZ 백신 접종 확대 곧 결정

[라포르시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층에 대한 효과 검증을 위해 미뤘던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신규로 6만4,111명이 추가 접종을 받아 누적 38만3,346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 종류별 접종자 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7만7,138명, 화이자 백신 6,208명이다. 

정부가 마련한 백신접종계획상 3월까지 1분기에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령층 집단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 총 75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할 예정으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까지 접종률은 51%에 달한다. 

접종기관 및 대상자별로 접종률을 보면 8일 0시 기준으로 요양병원은 166,398명(81.3%), 요양시설은 54,070명(49.9%), 1차 대응요원은 3,424명(4.4%),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87,691명(27.7%),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 5,282명(9.3%)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레는 9일 0시 기준 총 4,851건(신규 936건)으로 늘었다. 이 중에서 4,790건(신규 924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미한 사례였다. 

지금까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43건,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 5건, 사망 사례 13건이 보고돼 방역당국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접종대상별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접종건 대비 이상반응 신고건은 기관 종사자는 1.2%였으며 환자는 0.4%였다.

접종기관별 신고율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7%, 요양병원 0.9%, 요양시설 0.9%, 1차 대응요원 0.8%, 코로나19 치료병원 0.3%의 순으로 나타났다. 백신 제조사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1.2%, 화이자 0.3%로 집계됐다. 

한동수 한양대구리병원장이 접수, 발열 체크, 예진표 작성, 문진을 거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한양대구리병원
한동수 한양대구리병원장이 접수, 발열 체크, 예진표 작성, 문진을 거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한양대구리병원

이런 가운데 정부는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가운데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당초 정부가 확정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에 따르면 올 1분기 접종 대상은 130만명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의료진을 비롯해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통해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는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추가 임상정보를 3월 말까지 확인한 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 영국에서 대규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고, 독일·스웨덴·벨기에 등 유럽 국가에서 65세 이상에도 아스트라네제마 백신 접종을 허용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는 이번 주 중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만 65세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접종률에 속도가 붙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백신 물량 확보이다. 

지금까지 정부가 백신 구매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물량은 총 7,900만명 분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백신 1000만명분과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한 1000만명분, 화이자와 계약한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 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체결한 백신 공급계약건 중에서 3월 안에 공급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최소 94만명분과 화이자 55만8500명분 등 약 150만명분 정도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달 안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5만명분과 4~5월 중 70만명분이 나눠서 도입될 예정이다. 화이자와 계약한 1300만명분 중에서 50만명분이 3월 안에 공굽된다. 이어 4~6월 중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이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추진단은 올해 2분기(4∼6월)에 공급받기로 한 얀센·모더나 백신 등도 해당 제약사와 구체적인 공급 일정에 대해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오후 브리핑에서 "화이자 백신이 3월 말까지 50만명 분 도입될 예정이고, 4~6월 사이에 300만명분이 공급될 계획"이라며 "코백스를 통해 공급되는 아스트라네제나 물량 등 공급일정이 어느정도 확정된 백신에 대해서는 접종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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