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 기술의 발달로 유방암 검사 및 치료 트렌드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혈액으로 개인의 암 위험을 예측하고, 같은 암이라도 암의 성질에 따라 다양하고 세분화된 치료를 진행하는 ‘맞춤치료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특히 유방암은 분자 아형이 쉽게 나눠지는 특성으로 맞춤치료 효과가 명확하기 때문에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분야를 선두하고 있다.

하지만 진화하는 치료 패러다임에도 불구하고 유방암은 여전히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다. 국내 여성암 중 갑상선암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은 매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2015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유방암 환자수는 19,142명으로, 국가암등록사업이 시작된 1999년 5,703명 대비 지난 15년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나, 한국 여성은 검진 및 진단이 까다로운 치밀유방인데다 상대적으로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 비율이 높아 조기검진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0대 이후부터 매월 자가검진을 진행하고, 40대 이상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유방외과를 통한 전문의 정기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흔히 자가검진 시 유방혹이 만져지는 경우 가장 먼저 유방암을 의심하는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검사를 진행한다. 

만약 유방검사결과 악성과 양성의 구분이 모호한 경우, 조직 일부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이때, 필요 시 종양 제거까지 한번에 가능한 진공흡인유방생검술이 주로 활용된다. 환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맘모톰시술’로 알려져 있는데, ‘맘모톰’ 장비의 개발자 스티브 파커 박사와 바드社가 개발한 ‘엔코(EnCor)’가 최근 국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엔코’와 같은 진공흡인유방생검술은 유방조직에 바늘을 삽입해 시술을 진행하며, 절제를 하지 않아 흉터 걱정이 없고, 회복 기간도 비교적 빠르다. 국소마취 후 진행할 만큼 시술시간이 짧고 통증도 적은 편이다. ‘엔코’의 경우 유방조직 내 진입이 용이하도록 디자인돼 단단한 조직을 제거하고 한국 여성들에게 많은 치밀 유방 조직에도 시술 정확도를 높였다. 또한 20-30분의 짧은 시술시간과 시술 시 발생하는 기기 소음을 최소화해 의료진 및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하니유외과 노하니 원장은 “우리 나라 폐경 전 3,40대 여성 대부분이 치밀유방을 갖고 있으며, 치밀한 조직에서 암이 발생한 경우 자가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을 기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라며, “대부분 조기 유방암은 무증상이며, 자가검진의 유용성도 떨어지므로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정기적인 유방 검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들이 자가검진 시 유방에 이상을 감지함에도 막연한 두려움으로 병원을 늦게 방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유방암은 조기 진단 시 5년 생존율이 96% 이상일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초기 병원방문이 중요하다”며 “특히 ‘엔코’와 같은 간단한 시술로 유방암의 조직검사뿐만 아니라, 양성종양 제거까지 가능하므로 조기 검진을 위해 정기적으로 유방외과를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환자 개별 맞춤치료 시대에 돌입한 유방암, 치료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30대부터 철저한 자가검진을 실시하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예방과 진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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