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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검사·치료 줄이자"...美 의료계 '현명한 선택', 한국서도 시작NECA-한림원, '한국형 현명한 선택 리스트' 개발 추진
의료자원 낭비 막고 적정진료 실현 목표
미국내과의사회(ABIM) 재단이 '현명한 선택 캠페인'(Choosing Wisely Campaign)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웹사이트 초기 화면. (http://www.choosingwisely.org/)

[라포르시안] 지난 2012년 미국 내과의사협회 재단(ABIMF) 주도로 ‘Choosing Wisely(현명한 선택)'라는 캠페인이 전개됐다.

이 캠페인은 미국내 발생하는 의료비 중 약 30%가 불필요하거나 중복되는 검사나 치료 때문에 발생한다는 문제인식에서 비롯됐다. 미국 의료계는 이 캠페인을 통해 의료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적정진료 확산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미국심장학회를 비롯해 영상의학전문의학회, 가정의학회, 소화기내과학회, 임상종양학회, 신장학회, 심장핵의학회,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등 9개 학회가 참여해 각각 5개씩 ‘불필요한 검사 또는 치료’ 리스트를 선정해 공개했다.

미국영상의학회는 '불필요한 검사 또는 치료' 리스트로 ▲사소한 두통 환자의 CT, MRI 촬영 ▲피검사 같은 기초검사를 하지 않은 폐색전증이 의심되는 환자의 CT, MRI 촬영 ▲뚜렷한 병력이 없고 보행 가능한 환자에 흉부X-ray 남발 ▲맹장이 의심되는 어린이 대상의 CT 촬용 ▲여성 난소의 물혹 정도의 흔한 증상때문에 추적검사 용도로 CT, MRI 촬영 권고 등을 제시했다.

미국가정의학회는 ▲저위험도 환자에게 EKG 또는 다른 심장 선별검사 오더 ▲21세 이하 여성 또는 암이 아닌 질환으로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에게 'Pap smear'(자궁경부도말검사) 시행 등을 '불필요한 검사 또는 치료' 리스트로 제시했다.

미국 내 학회에서 제시한 '현명한 선택'을 위한 불필요한 검사 또 치료 리스트는 해당 캠페인 사이트(Choosing Wisely 사이트 바로 가기)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의료계가 시작한 '현명한 선택' 캠페인은 캐나다, 호주, 영국 등으로 확산됐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현명한 선택'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영성, NECA)은 오는 7일 오후 3시부터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공동으로 ‘적정진료를 위한 Choosing Wisely(현명한 선택) 리스트 개발, 검토 원탁회의’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NECA에 따르면 현명한 선택 리스트 개발은 관련 전문학회 주도로 적정진료 리스트를 개발·보급해 불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줄임으로써 의료자원의 낭비를 막고, 의료의 질은 높여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데 있다.

박병주 한림원 정책개발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원탁회의에서 안형식 정책개발위 간사(고려대 의대)가 ‘현명한 선택의 배경과 리스트 개발과정’을 소개하고, 정승은 정책개발위원(가톨릭대 의대)이 ‘영상의학과 영역의 현명한 선택 리스트 개발 및 검토’에 대해 발표한다.

<5개의 한국형 Choosing Wisely 리스트>

특히 이번 원탁회의에서는 5개의 '한국형 현명한 선택' 리스트가 발표될 예정이다.

공개되는 5개의 리스트는 ▲복통이 없는 경우 일반 복부영상검사를 하지 않는다 ▲소아의 경우 급성 충수돌기염이 의심될 때 초음파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 ▲같은 부위에 CT검사가 예정되어 있을 경우 일반촬영을 동시에 처방하여 시행하지 않는다 ▲단순한 두통이 있을 경우 영상검사를 하지 않는다 ▲경한 발목염좌의 경우 발목 X선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 등이다.

원탁회의에는 대한영상의학회와 대한신경과학회, 대한통증의학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마취통증의학회 등 관련 학회 관계자를 비롯해 대한병원협회와 소비자시민모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언론계 관계자 등이 참석해 5개의 리스트에 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림원 안형식 정책개발위원회 간사는 “적정진료 리스트를 개발, 검토하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Choosing Wisely가 보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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