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종 심장혈관병원장

유경종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장은 "10년 후 심장혈관병원이 내세울 수 있는 대표 브랜드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지난 17일 취임 이후 처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장혈관병원의 경쟁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대표적으로 내세울 뛰어난 브랜드는 갖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심장혈관병원은 다음달 대표 브랜드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정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유 원장은 "우리 병원은 경피적 대동맥 판막술, 승모판막재건술, 관상동맥수술 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특히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시행하는 관상동맥수술은 우리 병원의 자랑으로 내세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관상동맥수술은 심정지 상태에서 수술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수술 후 뇌졸중 등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수술하면 부작용이 없다.

심장혈관병원은 지금까지 시행한 수술 성적을 모두 공개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유 원장은 "우리 심장혈관병원의 수술 성공률과 부작용 발생 빈도를 과목별, 스탭별로 데이터화 하는 작업을 벌이는 중"이라며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공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타 병원보다 성적이 나쁠수도 있지만, 도덕적으로 완벽한 데이터가 될 것"이라며 "이 자료는 의료진에게 자기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고, 환자 입장에서는 올바른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장혈관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과 직원들의 복지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유 원장은 "그동안 리모델링과 증축작업을 진행하면서 진료를 하느라 의료진과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다"며 "이들을 위해 '출근하기 좋은 병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취지에서 병원 옥상에 설치한 직원 휴계공간은 유 원장의 야심작이다. 유 원장은 "이 공간을 세브란스의 명소로 만들 겠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의료진과 직원들의 기분 좋게, 즐겁게 일해야 능률도 오른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병원도 최고가 될 수 있다"면서 "향후 우수 직원을 상대로 포상제도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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