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논란을 빚어온 인간 조작 조류인플루엔자(AI) 변종 H5N1 바이러스 관련 논문이 발간된다.

논문의 저자인 론 푸키르 에라스무스의대(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교수는 2일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국가생물안보과학자문위원회(NSABB)에 인간 조작 변종 바이러스가 애초에 우려했던 것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설명을 한 후에 논문을 발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과학. 안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NSABB는 인간 조작 변종 바이러스를 수록한 두 편의 논문을 심사해 지난달 30일 자로 발간을 승인했다.

앞서 미국 전문가들은 H5N1 바이러스가 대기 중에서 실험 대상인 담비들 간에 얼마나 손쉽게 전염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연구 논문을 발간하면 궁극적으로 불순한 세력에 의해 치명적인 인간 전염 대역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발간을 반대했다.

푸키르 교수는 발간 승인을 받은 수정 논문은 변종 바이러스가 NSABB가 애초에 우려했던 것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논문을 통해 "변종 바이러스가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의 하나라는 사실을 적시했다"면서 "변종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살포되면 유행병으로 번져 급기야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도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푸키르 교수는 이어 NSABB 일부 위원들은 실험용 담비가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모두 죽었다는 사실을 들어 논문 발간 승인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수정 논문에서는 주요 내용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NSABB 위원장인 폴 케임 노던 애리조나 대학 교수는 논문 발간을 승인했다고 해서 변종 바이러스의 테러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변종 바이러스 연구의 이점과 위험성에 대한 새롭고, 비밀스러운 정보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푸키르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변종 H5N1을 개발했다. H5N1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데 사망률이 매우 높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3년 이후 15개국에서 573명이 변종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사망률은 58.6%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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