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노환규 당선자가 2일 경만호 회장에게 지난해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발생한 자신의 폭력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노 당선자는 사과문을 통해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 됐지만 첫 발걸음을 내딛기도 전에 의료계가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며 “이 모든 혼란의 시작이 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초래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그동안 지난해 의협 임총에서 발생했던 계란투척 등의 행동은 경 회장이 의료계의 앞날을 좌우할 중대한 회무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한 정당한 분노의 표현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날 사과문에서 노 당선자는 “어떤 경우에도 존중받아야 할 현직 의협회장에게 계란투척이라는 물리적 폭력을 가한 행위는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취지가 옳다 해도 부적절한 행동에 면죄부가 될 수 없는 것이 사회적 상식이고 규범”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노 당선인은 "당시 저의 행동은 경만호 회장의 부정행위와 선택의원제를 한데 대해 회원들이 가진 분노의 표현이었지만, 의료계에 불행한 일이고 부적절한 일이었다"며 대회원 사과를 한 바 있다.

그러나 경 회장을 직접 지칭해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당선자는 “11만 의협 회원들과 피해의 당사자인 경만호 회장에게 진심으로 깊은 사과를 남긴다”며 “분열과 내부적 투쟁을 종식시키고 사명을 다하는데 앞장 설 수 있도록 회원들과 경만호 회장이 배려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믿음을 보여준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의협회장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노환규 당선인 사과문 전문존경하는 대한의사협회 회원 여러분, 그리고 경만호 제36대 대한의사협회장님께

저는 지난 3월25일, 회원님들의 선택에 따라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직에 선출되었습니다.11만 대한민국 의사를 대표하기에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회원님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이 된 것은 후퇴의 역사를 반복해 오던 의료계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의사들이 느끼고 있는 절박한 위기감의 표현이며, 이제는 의사들도 변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의사들이 반드시 변화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가지고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대 속에 두 어깨 위에 형용할 수 없이 무거운 책임을 지고 제가 당선소감을 발표하였지만, 첫 발걸음을 내딛기도 전에 의료계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언론에는 연일 의료계의 내분 소식이 실리고 있고, 외부에서는 염려와 조소를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 많은 회원님들이 의료계의 앞날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지금의 상황이 초래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이 모든 혼란의 시작이 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초래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 동안 저의 행동이 의료계의 앞날을 좌우할 중대한 회무를 소홀히 취급한 사실에 대한 정당한 분노의 표현이라고 주장해왔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존중받아야 하는 현직 대한의사협회장에게 계란투척이라는 물리적 폭력을 가한 행위는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비록 그 취지가 옳다 해도 부적절한 행동에 면죄부가 될 수 없는 것은 사회적 상식이고 규범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행동으로 인하여 전국의 모든 의사회원 여러분과 경만호 회장님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게 된 것에 대하여 11만 대한의사협회 모든 회원님들과 피해의 당사자이신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 세워 의사가 학문적 지식과 양심에 따라 진료하고 이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대한민국 모든 의사들의 공통된 간절한 소망이며 우리 모두의 사명입니다.

분열과 내부적 투쟁을 종식시키고 위 사명을 다하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대한민국 모든 회원님들과 경만호 회장님께서 배려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하여 깊은 우려의 표명과 함께 저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여주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들께 한없는 감사를 드리며, 그 믿음과 기대를 한 치도 저버리지 않는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이 될 것을 다짐하고 약속드립니다.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 노환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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