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위조 또는 저질 말라리아 예방 의약품이 유통돼 수백만명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의학 전문가들은 현지에서 이 같은 가짜 의약품이 유통된다면서 말라리아 예방 대책이 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이 긴급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유엔과 각국은 아프리카에서 중국산 아르테미시닌 추출 성분을 함유한 새로운 의약품, 살충제 성분이 들어간 모기장을 제공하는 등 말라리아 예방 지원활동을 펼쳤다.

이 가운데 아르테미시닌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인 클로로퀸이나 메플로퀸을 대체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에 대한 내성을 늦추는 다른 약품과의 복합 처방을 권고해왔다.

신문은 중국에서 불법 제조된 위조 또는 저질 말라리아 예방약이 유통돼 아프리카 여러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약품 중 일부는 아르테미시닌을 함유하지만 그 양이 말라리아 기생충을 없앨 만큼 충분하지 못해 회복을 어렵게 하거나 내성을 만들어 영구 치료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웰컴 트러스트와 옥스퍼드대 열대의학 조사협력 사업에 참가한 폴 뉴턴 박사 등은 '말라리아 저널'에 아프리카에서 가짜 말라리아 예방약이 판매 중이라면서 2002~2010년 11개국에서 수집돼 가짜 약으로 의심되는 약을 보고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일부는 잘못된 의학 성분이 섞여 있어 초기에는 증상을 완화한다 해도 결국 치료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가짜 약이 다른 약품과 상호작용해 특히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환자가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가짜 약의 일부 성분이 동아시아 지역의 꽃가루였다고 설명했다.

2001년 중국 광저우 경찰은 할로판트린계 가짜 말라리아 예방약을 제조한 혐의로 나이지리아인과 중국인들을 체포한 바 있다.

연구팀은 제대로 된 의약품을 복용해야 말라리아를 치료할 수 있다며 가짜 약의 유통을 막아줄 것을 보건당국에 재차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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