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가 폐경여성의 대표적인 갱년기장애 증상으로 걸핏하면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면홍조를 포함한 갱년기장애는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는 호르몬대체요법(HRT)이 효과가 있지만 HRT를 장기간 계속하면 유방암, 혈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 의과대학 부인과전문의 매리 럼스덴(Marry Lumsden) 박사는 안면홍조를 겪고 있는 폐경여성 1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항우울제 벤라팍신이 HRT 다음으로 안면홍조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4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HRT, 벤라팍신, 클로니딘(혈압강하제), 위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HRT 그룹은 75%, 벤라팍신 그룹은 60%, 클로니딘 그룹은 40%가 안면홍조 증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벤라팍신 그룹은 투약을 갑자기 중단했을 때 불안, 우울, 불면증, 오심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났다.

 벤라팍신은 뇌와 혈관에서 활동하는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체온이 올라가면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피부 밑 혈관이 확장하면서 땀이 나고 피부가 붉어진다. 그러나 안면홍조는 아주 작은 자극에 의해 또는 전혀 아무런 이유 없이 나타난다.

안면홍조는 뇌의 작용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럼스덴 박사의 연구결과는 이러한 지나친 반응이 뇌가 아닌 혈관자체의 비정상에 의해 촉진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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