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메칠페니데이트' 계열 약물 사용량이 특정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물은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이지만,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2015년 6월까지 최근 5년간 메칠페니데이트 성분 의약품을 처방받은 인원은 228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건강보험 청구금액도 1,043억원이나 됐다.

연도별 메칠페니데이트 제제의 처방 건수는 매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특정 연령대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메칠페니데이트 제제 처방 건수는 약 37만2천명으로 5년 전인 2011년 41만5천 명보다 10%가량 감소한 반면, 통상적으로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만 16~18세 연령대에서는 각각 19%~64%가 증가했다.

특히 고3 학생으로 추정되는 만 18세 연령대는 수능 시험을 앞둔 10월에 집중적으로 처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5년 10월 청구금액은 약 9,021만원으로, 가장 낮은 달인 2월(4,725만원)에 비해 약 2배가량 많은 처방을 받았다.

반면 수능 이후인 11월(약 5,839만원)과 12월(약 5,589만원)에는 처방이 급격히 줄었다.

지난 5년간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 처방된 메칠페니데이트계열 약물의 건강보험 청구금액도 성인의 1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메칠페니데이트계 약물은 가볍게는 식욕부진, 심하면 불수의 근육수축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메칠페니데이트계 약물 부작용으로 많이 나타난 증상은 식욕부진(579건), 불면증(244건), 두통(156건), 오심(141건), 복통(100건), 불수의 근육수축(59건), 신경과민(54건) 등이었다.

인제근 의원은 "ADHD의 치료제로 쓰이는 메칠페니데이트계 약물이 오남용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특정 연령대의 처방 급증 현상에 대한 원인은 물론, 학업 스트레스 등 사회적 상황과 주의력결핍장애의 연관성에 대해 고민하는 등 청소년 건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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