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전 모씨(69세, 여성)는 언젠가부터 엉치나 종아리에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다리가 너무 쑤시고 아파서 한 동안은 사우나를 다니며 온찜질에 열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상에 차도가 없어 결국 전씨는 병원을 찾았고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제로 다리의 통증은 많은 척추질환의 주된 증상이기도 하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보다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더 많다. 신경다발이 통과하는 척추관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폭이 점점 좁아지고 신경을 압박하는데, 문제는 신경이 하반신 쪽으로 뻗어있는 탓에 통증 역시 다리 쪽으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엉치나 허벅지, 종아리 등에 통증과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다리의 통증은 보행에 큰 지장을 줄 정도인데, 10분도 채 걷지 못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척추관협착증을 그냥 방치하면 통증이 극심해지는 것은 물론, 근력의 저하나 마비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것이 급선무다. 과거에는 척추관을 압박하는 인대나 뼈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대부분이었지만, 정상 조직의 손상이 불가피한 수술의 특성 탓에 최근 정형외과 개원가에서는 경막외 내시경시술과 척추협착 풍선확장술 등 비수술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김훈 병원장은 “경막외 내시경시술은 내시경이 부착된 가느다란 카테터를 꼬리뼈 부분으로 삽입해 척추를 들여다보며 치료하는 방법으로,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이나 유착 등을 제거한다.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척추관 안에 작은 풍선이 내장돼 있는 카테터를 삽입해 물리적으로 공간을 만들어주는 비수술 치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수술 치료는 미세한 카테터를 척추에 삽입해 약물이나 열에너지를 적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만으로도 충분히 시행이 가능하며,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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