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국민건강보혐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이용해 ‘오십견 등 어깨통증’ 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어깨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210만명에 달했다. 이 중 약 35% 오십견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은 50대에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어깨의 통증과 더불어 어깨 관절이 굳어지면서 운동의 제한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문제가 생긴다고 해서 ‘유착성피막염’이나,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굳는 느낌을 받기도 해서 ‘동결건’이라고도 부른다.

 이 질환은 어깨에 뻣뻣함을 느끼고, 팔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어깨를 올리려 할 때 통증이 심하다. 또 한 쪽 어깨에 통증이 잦아들더라도 반대쪽 어깨로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주로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며,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과 불편함을 느낀다. 어깨의 운동 범위가 제한돼 옆에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도와줘도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 

이 질환은 일차성 오십견과 이차성 오십견으로 나누는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 오십견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2~3년 이내에 저절로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자연회복이 나타나지 않거나 훨씬 더 긴 시간에 걸쳐 치유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특히, 초음파 치료는 관절 깊숙이 열을 침투시켜 염증을 없애고 운동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많이 사용된다.

이러한 치료로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치료를 진행한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절개 없이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을 넣은 뒤 줄어든 관절낭을 넓혀주고 관절막의 염증 부위를 없애는 치료다. 흉터가 작고, 주위 정상 조직에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른 어깨질환으로 발전한 가능성이 많고, 충분한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운동제한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와 조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바른세상병원의 김형식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이차성 오십견은 회전근개힘줄손상, 관절와순손상 등 외상으로 인한 어깨질환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많다”며 “오십견이 포함된 중복질환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인대, 신경, 윤활주머니 등 특수한 구조물들이 균형 잡혀 있어야 건강이 유지되는 곳인 어깨는 어느 한곳이 문제 생겨 균형이 깨지거나 외상으로 인해 장기간 어깨를 고정하고 있으면 운동 제한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자세를 갖고,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하며, 운전을 할 때 지나치게 어깨와 팔을 긴장시키지 말고, 따뜻한 물이나 수건으로 어깨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형식 원장은 “어깨질환은 원인이 조금씩 맞물려 있어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 따라서 한번 어깨 문제가 생기면 다른 어깨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힘줄이 끊어져 발생하는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우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회전근개는 어깨뼈를 덮고 있는 네 개의 근육이 합쳐져 하나처럼 된 힘줄로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노화로 인해 마모되면 찢어질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노화나 외상으로 인해 회전근개의 정상적인 힘줄구조가 지방으로 변성되거나 찢어지고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질환의 발생요인은 크게 내부적요인과 외부적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내부적 원인은 회전근개 자체가 혈액순환 장애나 노화 등으로 서서히 약해져 찢어지고 끊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외부적 원인은 회전근개가 돌출된 어깨 뼈 앞부분과 반복적으로 충돌하거나, 넘어짐, 무리한 운동 등 외부 충격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다.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의 양상이 다양하지만 주로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심한 통증을 느끼며 특히 등 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떼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완전히 끊긴 상태가 아니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같은 보존치료가 가능하다. 끊어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끊어진 힘줄을 봉합하고 봉합부위와 힘줄을 다시 묶는 회전근개복원술로 치료한다. 

김 원장은 “헷갈리기 쉬운 어깨질환은 부위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제대로 알아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기에 치료해야 다른 어깨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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