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부분의 척추, 관절질환은 하루 아침에 발병하지 않는다. 주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지만 일상생활 속의 나쁜 습관들이 오랜 시간 축적돼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허리디스크도 마찬가지로 바르지 못한 자세, 비만 등이 그 원인이 된다.

허리디스크를 부를 수 있는 생활 속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앉은 자세다. 현대인들은 의자에 앉은 상태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기 때문에 앉은 자세가 척추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앉을 때의 자세가 잘못 됐다면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은 더욱 커진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처음에는 반듯하던 자세도 점점 나빠지기 쉽다. 특히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다면 척추는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평소 의자에 앉을 때는 양쪽 어깨 높이가 같은 상태에서 등과 허리를 곧게 펴는 것이 좋다. 시선은 정면으로 하고 척추를 위로 쭉 늘린다는 느낌으로 머리, 등, 허리, 엉덩이를 일직선으로 만드는 것이다. 적어도 20~30분에 한 번쯤은 자세를 바꾸거나 스트레칭으로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자세와 더불어 체중도 허리디스크에 영향을 주는 조건이다. 체중이 증가한다는 것은 척추가 감당해야 할 무게가 늘어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는 근육이 현저히 줄어드는 대신 근육의 빈자리를 지방이 채우게 된다는 것도 문제다. 특히 복부에 지방이 쌓이면 허리가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지면서 척추의 변형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로 과체중 상태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치료와 체중 관리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평소부터 적정 체중을 유지해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과 식이요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식사량은 단계적으로 조금씩 줄이고 백미보다 현미밥, 잡곡밥의 섭취를 늘리는 등 바른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정형외과 개원가에서는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위와 같은 생활습관의 교정 외에 경막외 유착박리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도 권하고 있다.

세바른병원 서초점 박성준 원장은 “경막외 유착박리술은 부분마취 후 척추에 삽입한 미세 카테터를 통해 직접적으로 약물을 주입해 유착과 염증 등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원리”라며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남짓”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시술 후 2~3시간 가량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고 나면 시술 당일 퇴원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 비교적 적은 치료법이다. 또한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후 시술하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안심하고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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