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여성들은 추석 연휴동안 송편 빚기, 전부치기, 제사음식 준비 등 팔과 어깨를 끊임없이 사용하게 된다. 남성들의 경우 벌초를 함에 따라 팔과 어깨에 갑작스런 무리가 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어 전문가들은 추석 명절 기간 중·장년층의 무리한 팔과 어깨 사용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강조한다.

특히나 40,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퇴행성 변화와 함께 무리한 운동, 빨래 널기, 설거지 등으로 팔과 어깨에 부담이 가해진 상태기 때문에, 명절 기간 과도한 팔·어깨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골프·테니스 질환’으로 불리는 ‘상과염’에 대해 최근 5년간(2011-2015) 심사 결정 자료를 분석했다.

지난 한 해에만 팔꿈치 통증으로 진료 받은 인원이 약 72만명이었고, 매년 5.1%씩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진료인원 3명중 2명은 40~50대 중년층이었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성창훈 원장<사진>에 따르면 팔꿈치 통증은 테니스나 골프 등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하는 경우에 발병한다해 ‘테니스엘보(외측 상과염)’, ‘골프엘보(내측 상과염)’라 한다.

음식을 만들거나 청소, 빨래 널기 등 오랜 기간 팔을 많이 쓰는 가사노동을 해온 주부나 직업상 팔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팔꿈치부터 아래팔로 통증이 서서히 번져나가며,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잡기, 세수, 식사 등 간단한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낀다. 또한 팔꿈치 외측이나 내측의 튀어나온 뼈 주위를 손가락 끝으로 힘껏 눌렀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정성훈 부원장은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에서 손바닥에 이르는 뼈를 싸고 있는 힘줄에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면서 염증과 파열이 생기는 질환”며 “초기에는 가벼운 팔꿈치 통증을 느끼지만, 점점 진행될수록 문고리를 돌리거나 젓가락질이 어려워지는 등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통증도 명절 이후 중·장년층에서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여성들은 무거운 그릇을 꺼내고 나르거나, 어깨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나 중·장년층은 어깨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명절 기간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면 각종 어깨 질환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어깨통증이 느껴지면 명절 기간 무리한 활동으로 생긴 근육통이라 생각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팔을 올릴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다가 완전히 올린 후에 통증이 덜해진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오십견은 관절막이 유착되면서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팔을 올릴 수 없고 어깨를 움직이거나 팔을 뻗기가 어렵다. 어깨질환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며, 기능이 제한되면서 옷을 입고 벗거나 머리를 빗는 등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명절 기간에 발생한 팔꿈치 및 어깨 통증은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해 X-ray(엑스레이)검사 및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문진, 촉진 등 이학적 검사를 통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비수술적 ‘체외충격파(ESWT)’ 치료는 통증부위에 고에너지 충격파를 집중시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켜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하루 3회, 15분 정도 스트레칭을 실천해 주며, 어깨와 팔꿈치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을 시행하면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호전이 없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방법이 필요하다.

성창훈 원장은 “명절기간 과도한 어깨 사용은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석회성 힘줄염 등 어깨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장년층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 기간에는 무거운 물건을 꺼내고 나르는 행동은 삼가며 틈틈이 스트레칭을 실천하여 어깨에 쌓인 피로도를 풀어주도록 하며, 명절 이후 지속적인 어깨통증이 느껴질 때는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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