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늘 고민이다.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과연 그 환자를 완벽히 치료한 것인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의 마음을 치료할 방법은 없는지, 마음의 고통은 질병의 완치와 함께 사라지는 것인지.이런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최근 의학계에선 환자의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치료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의학에 예술과 문학이라는 인문학적 요소를 접목시켜 질병 치료와 함께 환자가 입은 마음의 상처마저 보듬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암병원 4층에서는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상처의 미학’ 회화전이 열리고 있다.이곳에는 아주대학교 영상의학과 오기근 교수가 그린 총 9점의 ‘자작나무 시리즈’ 작품이 전시돼 있다.

 

오 교수는 심장외과 전문의였던 남편을 대장암으로 떠나보낸 후 생긴 마음의 상처를 자작나무를 그리며 치유했다고 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작나무의 의미를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함께 공유하니 환자들의 면역력이 높아지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접하게 됐다는 오 교수. 그는 자작나무 그림이 자신을 치유했던 것처럼 또 다른 암환자와 가족들의 치유를 바라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오 교수는 강한 생명력과 치유력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자작나무 그림을 통해 암환자와 가족에게 치유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의료를 통한 치료 못지않게 정신적․정서적 안정도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림과 음악 등 문화와 예술이 함께 하는 치료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안정과 희망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이 기사의 위치정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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