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조직에서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로 심부전 치료가 가능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이란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해 내 보내지 못해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공급이 부족해지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심장마비 후 나타난다.

미국 루이빌(Louisville) 대학의 로베르토 볼리(Roberto Bolli) 박사는 심장발작 후 심부전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자신에게서 채취한 심장 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심장기능이 개선되고 심장의 괴사조직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장 줄기세포는 증식이 가능하고 심장조직을 구성하는 3대 요소인 심근 세포, 혈관평활근세포, 혈관내피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다기능 세포이다.

볼리 박사의 연구팀은 심장발작 후 심장우회로 수술을 받은 환자 21명 중 14명으로부터 수술을 마치고 봉합하면서 우심실 조직을 한 조각 떼어냈다.

이어 떼어낸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채취, 200만 개로 증식시킨 다음 수술 후 100일이 지났을 때 카테터(도자)를 통해 환자의 관상동맥에 주입했다. 나머지 환자 7명은 표준치료만 받도록 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심장의 좌심실이 한 번 박동으로 내보내는 혈액의 양을 나타내는 좌심실박출계수(LVEP)를 측정한 결과 심장 줄기세포가 주입된 그룹은 30.3%에서 38.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치료만 받은 대조군은 LVEP에 변함이 없었다.

1년 후 심장 줄기세포 그룹 중 8명은 LVEP가 42.5%로 더욱 개선되었다.

7명은 심장 MRI(자기공명영상) 결과 심장발작으로 발생한 심장의 괴사조직이 32.6g에서 줄기세포 치료 4개월 후에는 7.8g(24%), 1년 후에는 9.8g(30%)으로 크게 줄었다.

볼리 박사는 다음 단계의 임상시험을 내년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발표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