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한국엘러간 대표이사)

[라포르시안]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지난 20여 년간 제약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해 오다 최근 새로운 사업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엘러간 김은영 대표이사. 한국BMS 대표를 맡은 지 1년도 채 안 돼 회사를 옮기는 데 따른 부담이 컸다. 어쨌든 그가 지난 6월 한국엘러간 대표를 맡은 이후 야심차게 준비해온 것이 바로 메디컬 에스테틱 등 새로운 사업영역 확대이다. 엘러간은 올해 초 다국적제약사 '액타비스'社와 전략적 인수 합병을 통해 메디컬에스테틱, 안과, 소화기, 산부인과, 신경과 등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그는 “올해로 엘러간이 한국에 진출한지 20주년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엘러간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원년이기도 하다. 글로벌 인수 합병 등을 통해 더 넓어진 포트폴리오를 한국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이 회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한국엘러간 사무실에서 김은영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연소 CEO'라는 타이틀 때문에 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012년 노바티스 싱가포르 대표를 맡을 때가 39살이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한국BMS에 이어 현재 한국엘러간의 대표로 선임되는 모든 과정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한결 같이 축하해 줬다. 지난 6월 엘러간으로 이직한 후 지난 몇 개월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업무를 맡아서 배워나가는 과정은 언제나 긴장감과 설레임을 동시에 주는 것 같다. 과분한 성원과 믿음에 대해서 이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 한국엘러간이 새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러브콜을 했다고 들었다. 엘러간에 새 둥지를 틀기로 결심한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회사 대표가 빠른 시기에 이직을 하는 게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것 같다. 한국엘러간은 올해 한국 내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에 서 있다. 따라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관리, 조직 안정화, 성장의 가속화라는 신임 대표에게 주어질 미션에 도전의식이 생겼다.

- 한국엘러간은 그동안 보톡스 전문회사로 알려졌다. 앞으로 사업 영역에서 변화가 있을 것 같은 데. 

"올해는 한국엘러간이 삼일엘러간를 흡수 합병함으로서 통합 법인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원년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게 된 뜻 깊은 해이다. 그동안 한국엘러간이 주력해온 안과 사업부, 보톡스 치료 사업부,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부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질환 분야에서 우수한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환자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대담한 혁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20여년간 제약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해 오다 에스테틱 미용 분야에 뛰어 들었다.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엘러간은 제약 사업부와 에스테틱 사업부 양쪽 모두에 집중하고 있다.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인 ‘쥬비덤’, 실리콘겔 인공 유방인 ‘내트렐’ 등을 중심으로 한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부는 처음 경험 해보는 분야다.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고, 물론 저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동안 제약마케팅 분야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선두 기업인 엘러간의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겠다."

- 한국엘러간 대표를 맡은 지 4개월 정도 지났다. 당장의 목표는.

"우선은 한국엘러간 조직을 키우고 싶다. 엘러간은 ‘비즈니스와 커리어의 동반 성장’이라는 비젼을 갖고 있다. 현 사업인 안과 영역, 치료용 보톡스, 메디컬 에스테틱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리더쉽 구축, 그리고 글로벌 인수 합병을 통해 더 넓어진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당장은 가장 큰 목표다."

- 최근 들어 다국적제약사에 한국인 CEO 임명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의약품 시장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규제 정책 등으로 한국 제약시장의 중요도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의약품 시장 규모의 예측을 보면 과거 5년 전이든 5년 후든 잠재력 측면에서 한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또한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도 한국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헬스케어 산업 분야의 규제 강화는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나라의 규제 및 문화를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법인의 CEO를 한국인으로 임명하는 것이 늘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 지사 CEO라는 중책을 맡을 만한, 역량있고 준비된 한국인 인재가 많이 육성된 것도 최근의 트렌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 제약업계에서 젊은 CEO를 꿈꾸는 인재들이 많다. 선배로서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족한 제가 조언을 하는 것은 항상 부끄럽다. 주어진 역할을 완수하는 것에만 만족할 게 아니라 나의 상사 혹은 상위 경영자들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많은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더 넓은 시야, 포괄적인 업무 이해는 결국 자신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평상시 과장일 때 부장처럼, 부장일 때 임원의 시각으로 일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기회가 찾아왔을때 곧 내 것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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