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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욕감소장애 치료제 ‘플리반세린’, 작용기전 뭔가?[미리안 브리핑]

[라포르시안]  여성용 성욕증강제(libido-enhancer)인 '플리반세린'(상품명 애디)이 지난주 미 식품의약품안전국(FDA)의 오랜 승인과정을 통과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애디를 옹호하는 사람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권고에서부터 경고, 비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그러나 호기심어린) 방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그러나 애디가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 효과를 발휘하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애디의 승인 과정에는 뒷이야기가 무성하다. 그것은 1995년 베링거 잉겔하임(이탈리아 밀라노 소재)의 약물학자인 프랑코 보르시니가 이끄는 연구팀이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애디는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특히 애디가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을 조절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상시험 결과 애디는 우울증을 치료하지 못하지만 기분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자 초기 임상시험 결과를 접한 연구자들은 기분이 아닌 `뭔가`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애디를 복용한 여성 참가자들이 애리조나성경험척도(ASEX: Arizona Sexual Experience Scale)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에 주목하고, 성적 욕구를 증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ASEX 척도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성건강 주제(얼마나 자주 성욕을 느끼는지, 성욕이 얼마나 강렬한지 등)에 관한 만족감을 점수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성욕증강제로서의 필반세린에 대한 1차 임상시험을 완료한 것은, 2008년 베링거 잉겔하임의 다른 연구진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매일매일 느끼는 성욕의 수준을 점수로 평가하여 기록하게 했다.

그러나 FDA는 "필반세린으로 인한 성욕 증가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결론지음과 동시에 가능한 부작용(어지럼증, 졸림, 구역질, 실신 등)을 문제삼으며 두 번이나 퇴짜를 놓았다. 그러던 와중에 베링거는 2011년 필반세린의 개발 및 판매권을 스프라우트 파마슈티컬스에 양도했고, 스프라우트는 지난주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로 넘어갔다.

그렇다면 FDA의 `빨간 신호등`이 `파란 신호등`으로 바뀐 이유는 뭘까?

첫째는 임상시험의 평가항목 때문이다. 스프라우트의 과학고문으로 최근 애디의 임상시험을 지휘한 셰릴 킹스버그 박사(생식생물학 및 심리학 연구자, 유니버시티 호스피탈 케이스 메디컬센터)에 따르면 뇌에서 성욕을 평가하는 방법은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킹스버그 박사에 따르면 약 8년에 걸쳐 3번의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성욕평가 기법이 진보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2014년에 완료된 최근 임상시험에서는 3가지 종말점, 즉 ▲성기능지수(sexual function index: 28일간의 성욕을 5점 척도로 평가함) ▲만족스러운 성경험(satisfied sexual event) ▲낮은 성욕으로 인한 고통(distress felt from a low libido)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볼 때 애디를 복용한 여성들은 지난 한 달간 한 번 이상 긍정적 성경험을 했고, 그중 10% 이상이 위약투여군에 비해 3가지 평가항목에서 유의한 개선효과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FDA는 이 같은 효과를 근거로 애디를 최초의 여성용 성욕증강제로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애디는 `여성용 비아그라`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애디와 비아그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작용한다. 즉, 비아그라는 `성과향상`을 목적으로 하지만, 애디는 성욕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애디가 뇌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확실히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2011년 UCSD의 스티븐 스탈(심리학)이 베링거 잉겔하임의 연구진과 공동으로 '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바로가기)

"세로토닌은 성에 관한 관심을 억제하고,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은 성에 관한 관심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뇌에는 두 가지 세로토닌 수용체가 존재하는데, 5-HT1A는 세로토닌 생성에 브레이크를 걸고, 5-HT2A는 가속페달을 밟는다. 그런데 필반세린은 5-HT1A를 촉진하고 5-HT2A를 저해함으로써 세로토닌의 생성량을 줄이고, 이는 다른 뉴런(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조절하는 뉴런)의 발화를 감소시킨다."

스탈에 의하면 플리반세린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작용 메커니즘과 동일하다고 한다. 즉, 플리반세린은 5-HT1A에 작용하여 어지럼증과 구역질을 유발할 수 있고, 5-HT2A에 작용하여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임상시험에서는 알코올과 필반세린을 병용할 경우 부작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플리반세린이 발매되는 10월 이후에 실시될 시판후조사에서는 `알코올이 실제로 필반세린과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FDA는 블랙박스 경고문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신중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원문 바로가기>


[알립니다] 이 기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미래기술정보 포털 미리안(http://mirian.kisti.re.kr)에 게재된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본지는 KISTI와 미리안 홈페이지 내 GTB(Global Trends Briefing 글로벌동향브리핑) 컨텐츠 이용에 관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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