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중외·동아ST 등 국내제약사 속속 뛰어들어

[라포르시안] 다국적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DPP-4(Dipeptidyl Peptidase-4)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국내 제약사가 잇따라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를 예고하고 있다. 

DPP-4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인크레틴(Incretin) 호르몬의 활동을 촉진하는 DPP-4 억제제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는 전혀 다른 기전으로 혈당강하는 물론 체중 감소 효과까지 가져온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DPP-4 억제제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약 50%를 점유할 정도로 커지면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군으로 떠올랐다. 

국내 DPP-4억제제 시장은 ‘자누비아’(MSD)를 비롯해 ‘가브스’(노바티스), ‘온글라이자’(BMS), ‘트라젠타’(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제약사의 제품군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중에서 자누비아는 지난해 1,114억원의 원외처방액 실적을 기록하면서 DPP-4 억제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트라젠타가 889억원, 가브스가 389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국내 제약사를 중심으로 DPP-4억제제 출시가 늘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LG생명과학이 가장 먼저 자체 개발한 DPP-4 억제제 당뇨병 치료 신약 '제미글로’를 2013년에 출시했다. 제미글로는 지난해 110억원의 원외 처방액 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독은 최근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성분 테네리글립틴)’를 출시했다. 테넬리아는 일본 미쯔비시다나베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한독이 원료의약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단일제 품목으로 생산해 출시한 것이다. 테넬리아는 국내 임상에서 목표 혈당 도달률과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했다. 

한독에 따르면 테넬리아 20mg을 24주간 단독 투여한 결과, 당뇨병 환자의 69.4%가 목표 혈당(HbA1c<7.0%)에 도달했으며 당화혈색소(HbA1c)는 약물 투여 전(baseline) 대비 0.9% 감소했다.

또한 DPP-4 억제제 중 가장 높은 목표 혈당 도달률을 보였고, 반감기가 24시간이기 때문에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저녁 식후 혈당까지 조절한다.

한독은 앞으로 자체 임상을 통해 올해 안으로 복합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은 올 하반기에 DPP-4 억제제 계열의 ‘가드렛’을 출시할 예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놓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가드렛은 일본 SKK(산와 카가쿠 켄코슈)에서 도입한 신약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완제품이 아닌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국내에서 2상, 3상을 직접 거쳐 이번에 시판허가를 획득했다”며 “제품은 당진공장에서 직접 생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아ST는 자체 연구개발한 ‘에보글립틴’을 이르면 올 연말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식약처 허가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