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의 2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에릭 엔젤스 박사 연구팀은 미국 장기이식수혜자등록소(SRTR)와 13개 주(州)의 암 관련 등록소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1987~2008년 미국에서 이뤄진 간·콩팥·심장 등 단일장기 이식 사례 17만5천731건을 분석했다. 이는 전체 이식 수술의 39.7%에 이르는 분량이다.

조사 결과 장기이식 수혜자의 60%가 남성이었으며 수술 당시 평균연령은 47세였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이식받은 장기는 신장(58%)이었고 간(21.6%), 심장(10%), 폐(4%) 이식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에 포함된 환자 중 총 1만656명이 장기이식 수술 후 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일반인의 암 발병률과 비교해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장기이식 수혜자들이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에 걸리는 경우가 1천504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폐암(1천344건), 간암(930건), 신장암(752건) 발병률이 높았다.

장기이식 수술 후에는 32종의 암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하며 일부는 전염 가능한 항문암을 진단받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전염되지는 않지만 가장 위험한 피부암인 악성 흑색종이나 갑상선암, 구순암에 걸린 사례도 있었다.

이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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