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이준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가 제32회 탑콘안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교수는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망막혈관폐쇄증을 치료하는 혈관확장제를 개발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탑콘안과학술상은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안과 의학자가 발표한 국내외 논문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업적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시상식은 이달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대한안과학회 131회 학술대회에서 시행된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이준엽 교수의 주요 연구 업적은 ‘빛에 반응하여 일산화질소를 방출하는 화합물을 이용한 급성혈관폐쇄의 광역학치료’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3월 화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 ‘켐’(Chem·피인용지수 25.832)에 발표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영향력 있는 저널에 발표한 세 편의 연구 업적도 인정받았다.

망막혈관폐쇄는 망막 내 존재하는 혈관 일부가 막혀 시력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혈관주위세포를 이완시켜 혈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일산화질소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 연구되고 있지만 일산화질소의 불안정한 특성 때문에 안정적으로 병소에 일산화질소를 전달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준엽 교수는 생체 내 존재하는 일산화질소 결합 단백질의 활성 자리를 모방한 ‘철-나이트로실 복합체’를 합성하고, 화합물에 빛을 비춰 원하는 시간동안 특정 부위로만 일산화질소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를 동물모델에 적용한 결과 폐쇄된 혈관이 확장돼 혈액 흐름이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그간 치료 방법이 막연했던 망막혈관폐쇄의 혁신적이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제안해 학술적 임상적 의의를 높이 평가받았으며 임상 적용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준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등 망막·유리체 및 포도막 질환의 진료·수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며 국내외 안질환 분야 발전을 이끌고 있다. 임상뿐 아니라 의사 과학자로서 기초과학자들과의 융합형 공동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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