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영(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양진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양진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라포르시안]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양진영)는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공공기관. 2005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이 결정되고, 이후 관련법 제정을 거쳐 2010년 12월 설립된 케이메디허브는 대구광역시 신서동 대구혁신도시 내 400만㎡가 넘는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안전국장·차장을 역임한 양진영 이사장은 2021년 8월 제4대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메디시티’이자 첨단 의료산업 거점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에 전문 의료기기 전시회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실제로 대구에는 4개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약학대·한의대 등에서 많은 의료 인력이 배출되고 있으며,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기준 5개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보건의료기관 5298곳·2만6493명의 인력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 이사장은 의료기관 수나 인력만 놓고 봤을 때 결코 여타 지역에 뒤처지지 않는 의료 인프라를 갖춘 지역적 장점을 토대로 재단의 당초 설립 목적이자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에 부응하고자 2022년 ‘제1회 대한민국 국제 첨단의료기기·의료산업전’(KOAMEX·코아멕스)를 개최했다.

재단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센터 ▲신약개발지원센터 ▲의약생산센터를 중심으로 의료기기·신약 등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3000대가 넘는 장비와 시험·검사시설을 보유하고 각 분야 전문 인력이 산·학·연·병을 대상으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 온 전문성과 역량을 KOAMEX에 녹여내 지역을 넘어선 의료기기 전시회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양진영 이사장은 지난 17일 폐막한 제3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4) 현장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KOAMEX의 성과와 올해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3회 행사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산·학·연·병은 새로운 의료기술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전문 인력과 시설·장비가 부족해 좋은 아이디어가 실제 연구개발로 이어지지 못한 채 논문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케이메디허브는 첨단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신약 개발에 필요한 풍부한 인력 및 시설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OAMEX는 그간 재단이 지원해 온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 전임상 평가, 인허가, 사업화를 넘어 대구·경북을 비롯한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내수시장 개척과 해외 수출을 견인하는 플랫폼 역할의 의료기기 전시회로 기획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1회 KOAMEX는 처음 열리는 지역 전시회인 만큼 낮은 인지도로 인해 업체들의 참가와 부스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디지털 치료기기, 수술 로봇 전시와 함께 ‘혁신의료기기 특별관’을 운영해 참관객들의 이목을 끈 것은 물론 같은 기간 동시 개최되는 메디엑스포 코리아에서의 대구시 의사회·간호사회·약사회·치과의사회 등 보수교육을 받고자 참여했던 많은 의료인이 전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참관객 등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케이메디허브는 지난해 3만2100명이 방문했고 참관객·참가사 대상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91%의 전시회 추천을 받은 KOAMEX가 올해 3회 행사를 기점으로 참가업체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의료기기 마켓플레이스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기 전시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양 이사장은 “지난해 KOAMEX는 수출 상담 289건·약 350억 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23개 병원이 참여한 병원구매상담회가 열렸고, 1만 명에 달하는 의료관계자가 전시장을 찾았다”며 “KOAMEX 2024에서는 한층 확대된 거점 교역국 바이어와의 1:1 수출상담회와 참가업체와 병원을 연계한 병원구매상담회는 물론 벤처투자사(VC) 대상의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의료기기업체에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 MDR CE 등 강화된 해외 인증에 대응하고 국산 의료기기 주요 수출국의 현지 인허가 획득을 지원하는 각종 콘퍼런스와 세미나도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케이메디허브는 올해 KOAMEX의 핵심 키워드로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과 잠재고객 확보를 위한 ‘글로벌화’를 내세웠다. 

재단은 앞서 인도네시아 무함마디야 재단 소속 의과대학·병원 50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한국의 의료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국산 의료기기 수출 판로 개척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태국·영국·도미니카공화국과도 보건부 또는 병원·연구기관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실제 지난해 KOAMEX에는 해당 국가들이 국제관을 꾸려 참여하는 등 한국과의 의료기술 교류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지를 나타냈다.

케이메디허브는 제2의 도약을 위한 미래의료기술연구동(2024년 12월), 스마트팩토리(2025년 10월), 의료기술시험연수원(2025년 12월), 첨단의료기술 메디밸리창업지원센터(2025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양진영 이사장은 “이 가운데 총사업비 855억 원이 투입되는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은 국내외 의사·간호사 등 보건의료인의 교육·실습을 통한 인력 양성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 이사장은 “해당 연수원은 국내 보건의료인이 국가시험을 볼 수 있는 상설시험장은 물론 주로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 의사들이 한국 의료기기를 직접 체험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올해 KOAMEX는 해외 정부 기관·의료인에게 국산 의료기기를 소개해 참가업체의 구매 계약과 잠재고객 확보는 물론 향후 의료기술시험연구원과 연계해 한국의 의료기기 우수성과 수준 높은 의료 술기를 널리 알려 우리나라가 의료강국으로 도약하는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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