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간호계가 전 세계에 참된 의료를 실천한 고 이종욱 박사를 언급하며, 의료계·정부·정치권 등 3대 의료개혁 주체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간호협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으로 전 세계 질병퇴치 활동을 하다 순직하신 고 이종욱 박사님을 보유했던, 참된 의료 정신이 살아있던 의료 선진국이었다”며 “우리나라가 단순히 의료 기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참된 의료가 무엇인지, 의료가 나아갈 길과 정신을 보여주는 진정한 리더의 역할을 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간협은 의료계를 향해 “더 이상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희생을 담보로 삼아서는 안 된다”면서 “전공의들은 뜻이 다르다 하더라도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대 교수들을 향해서도 “의료기술 뿐 아니라 의료인의 정신을 가르쳐 달라”며 “전 국민의 소중한 가치인 의학 교수들이 일부 의사 단체의 집단 이기주의에 동참해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에도 “일부 단체의 불합리한 요구에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말고, 이종욱 박사님의 뜻처럼 옳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권을 향해선 “다른 정책에서는 (의견)차이가 있더라도 국민의 건강을 확대시키는 방향에는 힘을 합쳐야 한다”며 “국민들이 지금 고통을 감내하는 이유는 이번에야말로 진짜 의료개혁을 이뤄야 한다는 뜻이 있기 때문”이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 사업을 넘어 간호와 관련된 법적 안전성을 확보해줄 것도 요청했다.
간협은 “간호와 관련된 새로운 법 제정은 간호사가 의사의 직무를 침해코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직무 범위를 명확히 해 달라는 것이다. 그것이 국민 건강과 의료 안정성을 더 확보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간협은 “65만 간호인은 고 이종욱 박사님의 정신을 존경한다”면서 “생전에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그 정신이 제도화 돼, 대한민국이 의료기술 뿐 아니라 제도와 정신까지 의료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주시길 의료계와 정부, 정치권에 촉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