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엽 교수
류정엽 교수

[라포르시안] 경북대병원은 성형외과 류정엽 교수가 림프부종 환자에게 최근 많이 시행하는 림프관정맥문합술(LVA)이 심부전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7년부터 2021년에 진단받은 림프부종 환자들과 일반 인구를 성별, 연령별 비교해 총 9만9,400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위험인자를 보정하고도 림프관정맥문합술을 받은 림프부종 환자는 림프관정맥문합술을 받지 않은 림프부종 환자보다 30%, 일반 인구보다 20% 심부전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층화추출법 분석을 통해 50세 미만의 젊은 환자, 남성, 정상-비만 BMI 환자에게서 심부전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정엽 교수는 "신체에서 림프액은 간질액으로 분류되고, 림프부종이 없는 정상인은 간질액과 혈액 사이의 흐름이 막혀 있지 않기 때문에 정상인의 심장은 간질액을 포함한 혈액의 양에 적응돼 있다"면서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간질액과 혈액 사이 흐름이 차단되기 때문에 림프부종 환자의 심장은 간질액의 양이 아무리 많더라도 혈액 양에만 적응돼 있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림프부종 환자가 림프관정맥문합술을 받게 되면 이미 축적돼 있던 간질액과 앞으로 발생할 간질액이 갑자기 혈액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이미 혈액의 양에만 적응돼 있던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심부전이 발생한다"고 했다.

림프관정맥문합술을 받은 림프부종 환자는 림프부종이 없는 일반 인구에 비해서 생존율이 감소했다. 림프관정맥문합술을 받지 않은 림프부종 환자와 비교해 생존율의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

류정엽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림프부종 환자에게 림프관정맥문합술을 시행하기 전에 필히 심부전의 위험성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50세 미만의 젊은 환자와 남성, 정상-비만 BMI 환자, 다른 질환으로 인한 심부전 고위험군인 환자에게 무분별한 림프관정맥문합술을 시행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외과 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 15.3) 2024년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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