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통증학회 지규열 회장 “11월 해외 석학 초청 국제학술대회 개최”

대한신경통증학회 지규열 회장.

[라포르시안]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통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절이나 척추 전문병원은 있지만 통증 전문병원은 없다. 신경통증학회는 통증전담의 제도와 통증 전문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한신경통증학회 지규열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통증 전문 교육 및 전문병원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지규열 회장은 “예전에는 척추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이 통증에 대한 관심이 다소 적었지만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있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하고 편안하게 사는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냐가 화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 회장은 “결국, 연령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만성질환에 따라오는 통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절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깊어지면서 이에 대한 심층·전문 교육의 필요성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통증학회의 방향 역시 변화하는 인구 추세에 맞춰 다양화되고 있다고 했다. 지 회장은 “학회 초기에는 주로 척추 통증에 집중했다"며 "지금은 만성통증, 두통, 편두통 등 여러 질환적 통증을 비롯해 고령 환자에 특화돼 있는 통증을 가장 잘 다루고 조절할 수 있는 신경외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교육과 실습을 하고 새로운 최신 지견들을 발표하는 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통해 개원가를 교육시키고, 개원가와 대학병원 간의 다리를 놓을 수 있는 학회가 됐다”며 “실제로 신경통증의학회는 개원가와 대학병원 간 협력이 가장 잘 이뤄지는 학회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통증 치료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많은 의사들이 통증을 진료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이들은 신경외과 전문의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 회장은 "신경외과 의사만큼 명확하게 아나토미적 지식과 생리적 처치 방법을 배운 사람들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지식과 술기를 우리만 갖고 있지 말고 여러 의사들과 공유하는 교육의 기회를 나누고 교류하자는 것이 신경통증학회의 가장 큰 근본이념이자 모토”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약 500명 가까이 등록하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지만 학술대회 개최 여부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지 회장은 “현재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로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있어, 학술대회 강의를 맡은 교수 중 상당수가 병원에서 당직 시간을 바꿔서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학술대회 개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의료 현장에 있는 의사들이 더욱 공부하고 새로운 지식과 술기에 대한 이해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냐라는 판단 하에 학술대회를 강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오는 11월에 열리는 추계 학술대회는 국제 학술대회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추계학술대회에 저명한 해외 석학들을 연자로 초빙하기 위해 대한신경외과학회와 날짜나 내용을 조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증을 전문으로 배우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 회장은 “통증만 전문으로 하는 교원이나 교수들을 각 신경외과 교실에서 양성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신경외과가 수술에 치우진 부분이 많지만, 수술 이후에 통증 조절이 안 되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통증만 전담할 수 있는 전담의 및 전임의 제도를 만드는 것이 신경통증학회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신경외과학회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사로 통증만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난치성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통증 전문병원에 대한 초석을 다지려면 통증을 전공하는 교실에서 공부하는 교수들이 많아져야 한다”며 “통증의 영역은 바다처럼 넓다. 때문에 통증의 영역을 보다 전문화하고, 통증 전문가가 들어가서 일할 수 있는 전문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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