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홍진기 교수, 정세용 교수, 김양희 박사, 오유경 박사과정생
사진 왼쪽부터 홍진기 교수, 정세용 교수, 김양희 박사, 오유경 박사과정생

[라포르시안] 연세대학교(총장 서승환)는 화공생명공학과 홍진기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정세용 교수, 영국 사우샘프턴대 김양희 박사와 공동연구로 폐동맥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는 산화질소 흡입제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폐동맥 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압력이 상승해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현재 폐동맥 고혈압 치료에는 기도삽관이 필요한 침습적인 방법으로 산화질소 치료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한정적인 활용으로 인해 휴대용 치료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에 홍진기 교수 연구팀은 폐동맥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 가정용 치료 장비인 네블라이저를 활용해 ‘흡입 가능한 산화질소 방출 입자(이하 NO inhaler)’를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NO inhaler는 산화질소 방출 물질인 분지형 폴리에틸렌이민 기반 NONOates 분자량에 따라 물분자 이동을 조절해 높은 다공성을 갖도록 설계됐다. 다공성 입자 구조를 통해 산화질소를 폐 깊숙이 전달하며, 지속적인 산화질소 방출로 혈관 확장과 염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NO inhaler가 침습적인 치료법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를 확인함에 따라 진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하는 네블라이저를 이용해 폐동맥 고혈압 환자에게 편리하고 효과적인 치료법 제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진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 치료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소동물 모델에서 치료 효과를 검증해 임상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세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산화질소를 별도의 방출, 제어 장비 없이 진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네블라이저를 통한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큰 의의가 있다"며 "후속 연구로 이를 임상에 적용하면 폐동맥고혈압 환자 치료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며, 추후 기전이 다른 폐동맥고혈압의 선택적 치료제와의 복합 제재 개발에도 응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Inhalable Nitric Oxide Delivery Systems for 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 Treatment'라는 제목으로 재료과학 분야 국제저널인 ‘스몰(Small)’ 온라인판에 12월 6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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