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톡>은 스마트폰의 '카카오톡'이란 무료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실시간 채팅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재정리한 것입니다.

오훈일 : 괜찮다면 지금부터 채팅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 퇴근이 30분정도 늦어질듯 하다. ^^; 

bus19 : 그럼 지금부터 채팅 인터뷰를 시작하겠다.

 

bus19 : ‘가까이톡’의 첫 번째 인터뷰이였던 두진경 선생과는 이웃사촌인걸로 알고 있다. 서로 친한 편인가?

 

오훈일 : 아. 두 원장님과 같은 건물에 있다. 친하고 싶은데 너무 바빠서 아직 술자리는 못 해봤다. 물론 식사는 같이 하고 내려가서 만나 뵙기도 한다.

 

bus19 : 이번 인터뷰 계기로 두 분 꼭 술자리를 했으면 좋겠다. ㅎㅎ

 

bus19 : 트위터에서는 주로 어떤 내용의 트윗을 많이 하나?

 

오훈일 : 아무래도 의료 관련 트윗을 많이 하게 되고, 받아보는 멘션은 사회 문제 전반적인 것들이다.

 

bus19 : 정치적 사안에 관한 트윗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오훈일 : 요즘은 희망버스(한진중공업), 강진마을 소식들이 주를 이루는데, 최근에는 서울시장 선거문제. 그런데 정치적인 멘션을 직접 한다기보다는 주로 알티(RT)나 리트윗(Retweet)을 하는 편이다.

 

bus19 : 최근에 트위터 프로필 사진이 ‘투덜이 스머프’로 교체됐다. '한진 스머프'(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입는 파란색 작업복을 스머프복이라 비유한 데서)에 동참한다는 의미인가?

 

오훈일 : 그런 측면도 있다. 직접 참여는 못하지만 돕고 싶고 지지하고 있다. #NalYJ(‘김여진과 날라리 외부세력’ 관련 해시태그) 친구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 응원하고 있다. 트위터 프로필 사진은 어제 우연히 ‘스머프 멘션’이 오고가서 겸사겸사 바꿨다.

 

bus19 :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세력 모임’에도 참여하나?

 

오훈일 : 트친이다. ^^ 가끔 시간이 되면 구경하는 정도이다. ‘자유롭게 능력껏 즐기며 돕자’는 취지가 맘에 들었다.

 

bus19 : ‘즐기며 돕자!’란 말에 공감한다. ㅎㅎ. 트위터 하면서 겪었던 가장 곤란했던 일은, 그리고 가장 열 받았던 일은?

 

오훈일 : 곤란이라? 의료제도 관련 멘션을 했을 때 ‘너희는 의사니까, 의사는 그래도 잘 사니까’라는 식의 의견을 접할 때다. 구체적인 의견 없는 막연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 너무 싫다.

 

bus19 : 아무래도 트위터에서 의사라는 신분 때문에 선입견을 갖고 대하는 트위터러도 있을 것 같다. 어떤가?

 

오훈일 : 그저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또한 환자가 될 수 있는 입장으로 의견을 표명해도 ‘의사의 편견’으로 몰아치면 좀 슬프다. 한편으론 그동안 언론 등에서 의사-환자간 이간질을 너무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의사가 잘한다는 것은 뉴스가 안 된다고 들었다.

 

bus19 : 부끄럽게 생각한다. ㅠㅠ

 

bus19 : 현재 건강보험공단과 의료공급자단체가 내년도 수가협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도 수가가 얼마나 인상됐으면 좋겠나?

 

오훈일 : 적어도 물가 인상률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나. 직원들 월급도 줘야하는데. 그런데 작년에도 건강보험료는 5% 이상 올랐지만 의료수가는 2%도 안 올랐다. 환자가 될 입장에서 봐도 이건 말이 안 된다. 물론 싸면 좋지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가 있어야 건강보험제도도 지속이 되는 건데, 이런 식이면 누가 어려운 일 하려 할까. 더욱 큰 문제는 국민들은 보험료 인상과 수가 인상을 같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ㅜㅜ

 

오훈일 : 아, 잠시 판독 좀.....(멀뚱멀뚱 6분쯤 경과…)bus19 : 해마다 수가협상 결과를 접할 때마다 열 받겠다. 지난 5월부터 CT와 MRI 등 영상검사 수가가 인하됐다. 영상의학 개원가의 사정은 어떤가?오훈일 : 현재 영상의학과개원의협의회에서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에휴~. 참고로 CT 비용만 해도 거의 10년 동안 수가가 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CT 수가가 오르지 않아서 힘들겠다가 아니라 ‘대체 10년 전엔 얼마나 비쌌던 거야?’ 라고 해석하시는 분들도 있다.

 

bus19 : 노원구의사회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오훈일 : 요즘에는 별로 하는 일이 없다. 전에는 활발하게 차상위 계층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망이 있었는데 요즘은 개원가의 경영이 워낙 많이 힘들어져서 그것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구의사회 회원분들은 많다.

 

bus19 : 취미가 사진 촬영인가?

 

오훈일 : 잘 찍지는 못하지만 사진을 좋아한다.

bus19 : 영상판독도 지겨울 텐데, 카메라 뷰어를 보는 것까지?

오훈일 : 어머니께서 ‘너는 사진반 하더니 사진 찍는 거 하냐?’고 물으시더라. 당시만 해도 ‘방사선과(영상의학과)’가 뭐하는 과인지 잘 모르시고. 심지어 의사가 아닌 것으로 아시기도 한다. ㅎㅎ

 

bus19 : 하하하

 

bus19 : 마지막 질문이다. ‘가까이톡’의 다음 인터뷰이로 추천하고 싶은 트친은?

 

오훈일 : 누굴 소개해야 할까? 일단 저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의사가 아닌 쪽으로 연결시켜준 ‘@ohmydoc’님과 의사로서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시는 ‘@papa5795’님을 추천한다. 그리고 바쁜 펠로우 생활 속에도 소셜로 통한다는 인터넷 방송을 매주 하고 있는 ‘@seohyungseok’님이다. 추천하고 싶은 트친이 더 많은데 이 정도로 줄인다.

 

bus19 : 추천 감사하다. 혹시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훈일 : 이건 꼭 하고 싶었던 말인데, 무상의료 주장하는 분들께 한마디. 프랑스처럼 무상의료·무상교육하고 병의원 설립해주고 의료 공무원으로 의사들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와 투자는 너희가, 인심은 정부가’라는 식의 주장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시험공부 안하고 백점 맞겠다는 주장처럼 보인다.

 

bus19 : 스마트폰을 이용한 장시간(?) 채팅 인터뷰에 응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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