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자석을 이용해 막힌 담즙관을 뚫고 담즙이 흐르도록 하는 시술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동기 교수팀은 수술이나 중재적 방사선술 같은 통상적인 치료가 어려웠던 양성담관협착 환자 7명을 대상으로 '자기압축문합술'을 시행한 결과, 5명의 환자에서 막힌 담즙관이 다시 뚫렸다고 2일 밝혔다. 

자기압축문합술은 먼저 경피경간담도배액술(PTBD)로 자석이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한 뒤, 자석을 문합부까지 이동 시킨다.

이후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을 통해 또 다른 자석을 문합부의 맞은 편 쪽으로부터 문합부위까지 진행시켜 두 자석이 자성으로 서로 끌어당기고 결국 두 자석 사이공간에 협착된 문합부가 위치하도록 조정한다.

자성으로 연결 된 두 자석은 점점 가까워지고 문합부를 압착해 문합부 사이의 조직을 밀착시키면서 자석 사이에 위치한 조직은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괴사해 떨어져나간다.

이후 양쪽에서 접착된 자석은 중력에 의해 담도로 떨어져 막혔던 문합부에 새로운 통로를 형성하게 된다. 

병원에 따르면 5명의 환자에게 자석이 근사(近似)한 기간은 평균 37일이었으며, 막힌 담즙관이 재개통된 기간은 평균 485.2일이었다.

시술에 성공한 환자들은 자기압축문합술에 의한 합병증이나 재협착을 보이지 않았다.

이동기 교수는 "장기이식과 같은 수술이나 외상으로 담즙관에 협착증세가 발생하면 답즙 배출이 어려워지고 담즙이 정체하기에 황달, 감염 같은 합병증으로 사망률과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한다"면서 "이번 성공사례 보고는 수술이나 중재적방사선시술로 해결하지 못했던 담즙관 협착 환자와 가족들에게 제 3의 치료방법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내시경'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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