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상수(우리들병원 강남 정형외과 진료부장)

내 몸을 맡기는데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척추∙관절 병원이 인기를 얻으면서 비슷한 치료를 표방하는 병원이 많아지고 있다. 모두 한입으로 최고의 치료를 말하고 있지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과연 어떤 병원과 의사를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올바른 선택의 기준을 무엇일까.

첫째, 새로 생긴 병원보다는 5년 이상 된 이름있는 병원을 찾자. 아무래도 신생 병원, 광고를 많이 하는 병원일수록 과잉 진료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의사가 자주 바뀌는 병원도 피하자. 나를 책임져줄 의사가 없어진다니 황당한 일일 것이다.

둘째, 경험이 많은 의사를 만나자. 다양한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진다. 규모나 명성이 있는 병원일수록 환자가 많이 몰리고 수술 사례도 많기 때문에 의사가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실력을 연마할 기회가 많아진다.

셋째, 논문을 쓰는 의사를 찾아라. 의사는 논문으로 평가 받는다. 논문이 많다는 것은 환자도 많고 공부도 계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세계 학술저널과 연구논문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 www.pubmed.com 에서 의사의 영문 이름을 검색하면 어떤 연구논문을 썼는지 알 수 있다.

넷째, 자신의 상태를 올바로 파악하여 광고에 현혹되지 말자. 대학병원, 종합병원 같은 대형병원은 진료를 받기도 힘들고 긴 기다림을 거쳐 어렵게 봤더라도 환자가 만족스러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수술을 내세우는 병원은 환자들에게 수술을 받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오해를 심어주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키워왔다.

수술을 받을 사람은 받아야 결과도 좋다. 증상 완화가 아닌 근본적 치료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주사치료, 시술, 약물만 좇으며 돈과 시간을 낭비하며 결과적으로 건강을 헤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 어떤 유능한 의사도 수술을 하면서 언제나 100%의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는 없다. 칼의 무게는 언제나 무겁다. 그 사실을 알기에 의사들은 실력을 키우고 반성을 하고 기도를 한다. 모든 아픈 이들이 예리한 판단력을 가진 복 많은 환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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