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이상섭 기자]  국내 폐암환자 중 60% 정도를 차지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가 없는 폐암환자는 표적항암제인 ‘이레사’ 나 ‘타세바’ 보다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의 치료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사진>, 이준구 전문의,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협력센터 의학통계실 한서경 교수 공동연구팀은 EGFR 표적항암제와 기존 항암제 치료를 비교한 11개 임상시험, 1605명 환자의 치료결과를 메타분석한 결과가 세계 3대 의학저널인 미국의학협회지 9일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EGFR 돌연변이 음성 환자는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로 치료한 경우가 EGFR 표적항암제로 치료한 것 보다 암의 진행속도가 느리고, 종양크기도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이들 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경우와 2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경우 모두 관찰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오랜 기간 논란이 되어 온 EGFR 돌연변이 음성 환자군에 대한 치료 방침 설정에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완 교수는 “두 치료군 간에 전체 생존기간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는데 이는 임상시험 이후 받은 후속치료에 의해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향후 EGFR 돌연변이 음성환자는 EGFR 억제제보다 기존 항암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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