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으로부터 정상 실험쥐, 고혈압 실험쥐, 이마티닙 처방한 고혈압 실험쥐의 심장 단면. 심장 주위로 보이는 파란색 부분이 섬유화가 진행된 모습이다. 고혈압 실험쥐에 이마티닙을 투여했을 때 섬유화 진행이 억제된 것을 가장 오른쪽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라포르시안 김상기 기자]  표피성장인자를 촉진시키고 활성화 하는 '타이로신 키나아제'(tyrosine kinase)를 억제하는 작용의 백혈병 치료제 '이마티닙'(Imatinib, 상품명 글리벡)을 사용하면 좌심실 비대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고 부천성모병원은 순환기내과 임상현 교수팀이 고혈압 실험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이마티닙이 혈압의 강하 없이도 효과적으로 좌심실 섬유화를 감소시켜 좌심실 비대 및 좌심실 이완기능 부전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이마티닙이 좌심실 섬유화를 억제하는데 그 기전으로 기존에 알려진  혈소판유래 증식인자(PDGF) 경로와 함께 형질전환 성장인자(TGF) 경로에 함께 작용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합병증으로 고혈압성 심장질환이 훨씬 많이 발생한다.

특히 좌심실 비대는 심부전을 포함해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2~4배까지 증가시키는 위험 요소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좌심실 비대의 주원인인 좌심실 섬유화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개선시키면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 

임상현 교수는 “기존의 항고혈압제 외에는 좌심실 섬유화를 억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었는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이마티닙이 새로운 치료제로써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인 '하이퍼텐션'(Hypertension)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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