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교수.
김상헌 교수.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는 호흡기 증상이 신규 천식 발병을 높일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시 한번 재입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새롭게 발병할 수 있는 천식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결과도 밝혀냈다.

한양대병원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이현, 김보근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인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 9월 온라인판에 ‘코로나19 감염 후 새로 발병하는 천식의 위험 증가: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Increased Risk of New-onset Asthma after COVID-19 Infectio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를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코로나19는 회복 후 장기 후유증으로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 천식과 유사한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지속되는 호흡기 증상이 천식의 신규 발생과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없었다. 

김 교수팀은 한양대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회복 후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3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전 연구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성인 천식의 신규 발생'이라는 논문으로 코로나19 발병 후 새롭게 천식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를 밝혀낸 바 있다. 이번 논문에는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후 성인 천식 신규 발생에 대한 근거를 강화했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가 신규 천식 발생을 높일 수 있는지와 코로나19 백신이 신규 발병 천식의 발생율을 감소시키는지 확인했다. 이를 위해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1:1 매칭 방식으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사례자 4만4,023명과 대조군(연구1), 코로나19 백신을 완전접종(2회 이상)한 사례자 13만9,740명과 대조군(연구2),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사례자를 제외한 백신 접종 사례자 12만7,924명과 대조군(연구3)을 선정해 각각 새로운 천식 발병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사례자 집단에서는 신규로 천식을 진단받은 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약 2.1배 이상 높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례자 집단은 대조군에 비해 신규로 천식을 진단받은 환자가 약 0.8배 낮았다.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사례자를 제외한 백신 접종 사례자 집단과 대조군은 신규 발병 천식의 증감에 별다른 관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상헌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코로나 19로부터 회복된 후에도 4주 이상 천식과 유사한 호흡기 증상이 계속된다면 신규로 천식 발병의 위험이 높을 수 있어 감별하기 위해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전국단위 인구 기반 코호트를 통해 기존 연구에서 확인된 코로나19의 신규 천식 발생 가능성을 재확인했고, 코로나19 백신을 완전접종한 사례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례자에 비해 신규 천식 발생의 가능성이 유의하게 낮다는 것도 규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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