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스타노스 대표)

[라포르시안] 많은 투자자들은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성공이 결국 사람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은 주로 기술 혹은 아이디어와 비전을 보유한 창업자와 그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로 시작된다. 

초기 구성원은 다양한 이유에서 해체되기도 혹은 더욱 단단하게 조직화 되기도 한다. 창업 시기에는 창업자와 구성원 모두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되고 하나하나 새롭고 경험하지 못한 것을 해결하느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이 시기 기술적인 발전과 제품화를 위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의외로 행정적인 부분이나 사업을 하게 되면서 알아야 되는 법과 제도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쓰기도 한다. 

특히 창업자 및 회사를 리드하는 핵심 인력은 각자 자신의 기술과 전문 영역에서의 역량 발휘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체계를 갖추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가 만났던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자 대부분은 이런 부분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었다.

창업자는 초기 창업 단계를 지나 투자금이 들어오면 그동안 미뤄왔던 전문가 및 인력 채용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회사가 보유하고 있지 못한 부분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때 쉽지 않지만 창업자나 경영진은 향후 방향성 및 조직 빌드업에 있어 큰 그림, 즉 몇 년을 내다본 계획과 구상이 있어야 한다. 확고한 고민 속에서 전문가 채용과 인력 수급이 이뤄져야 사람으로 인한 실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경력직을 야심차게 채용했지만 실제 리드한 경험보다는 서브 일을 통해 팔로업 정도의 업무 경험을 보유한 사람은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같은 작은 조직에서 실질적인 업무 리드를 하는 경우 그 한계나 역량이 빠른 시간 내 들어난다. 이 때문에 회사도 구성원도 난감한 상황에 빠지기 일수다. 

따라서 스타트업에서의 인재는 이미 시스템적으로 성숙된 어느 정도 규모의 기업에서 보다 실질적인 업무 경험이 있어 전체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아야 한다. 그래야 A부터 Z까지 리드하고 완결할 수 있다.

반대로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좋은 기회와 제안을 받고 이직하려고 하는 경우 조직이나 제품의 힘이 아니 온전히 자신의 역량과 열정으로 팀을 리드하고 업무를 완결하는 부분에서 충분한 역량이 있는 사람인지 먼저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아마도 이런 사람은 창업을 해도 충분히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빌드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이 발전할수록 전문가 및 시니어급 경력직 채용은 많아진다. 특히 전문가나 시니어급 경력직의 경우 일반 회사에서 그 업무 범위가 협소하고 깊다. 그래서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이직을 고려하는 전문가는 서로가 시너지가 날 수 있는지 좀 더 깊은 대화가 필요하고 때로는 회사에 합류하기 전 자문위원으로서 회사를 알아 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실패를 줄일 수 있는 과정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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