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최종범 교수, 길호영 교수.
사진 왼쪽부터 최종범 교수, 길호영 교수.

[라포르시안] 허리 통증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의 비수술적 치료법인 ‘경피적 추간판 감압술’을 시행할 때 적은 비용을 들여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3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신경통증클리닉 최종범·길호영 교수(마취통증의학과)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60명에서 ‘경피적 플라스마 추간판 감압술’을 시행 후 바로 ‘경막외강 조영술’을 통해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척추는 33개의 뼈로 연결돼 있다.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 몸의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이 자체 변성 혹은 외부 충격이나 노화로 밖으로 튀어나오면 척추 신경을 자극해 허리나 다리 통증을 일으킨다.

이때 최소침습적 시술로 경피적 추간판 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 때 방사선 영상(c-arm)을 보면서 문제가 되는 추간판 안으로 특수한 바늘을 삽입한 후 고주파 플라스마 열에너지를 방출해 변성된 추간판을 치료하고 높아진 추간판의 압력을 낮춘다. 

감압술 후 치료효과는 환자 증상이 호전되는 정도와 CT, MRI 등의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이런 영상학적 검사는 정확한 치료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다소 높은 비용이 발생하고 영상으로 추간판 변화를 확인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감압술 시행 전후로 ‘경막외강 조영술’을 시행했다. 추간판 탈출로 좁아진 경막외강 공간에서 시술 전에는 보이지 않던 조영제가 감압술 이후 퍼지는 것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시술 이후 카테터가 자유롭게 통과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경막외강 조영술로 치료효과를 확인한 환자군이 비시행 환자군에 비해 통증 감소 정도가 더 컸다. 특히 50% 이상 통증이 감소한 환자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길호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간단하고 안전하며 추가적인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경막외강 조영술을 통해 경피적 플라스마 추간판 감압술의 치료효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함으로써 시술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12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지에 ‘A New Role for Epidurography: A Simple Method for Assessing the Adequacy of Decompression during Percutaneous Plasma Disc Decompression(경막외강 조영술을 이용한 경피적 플라스마 추간판 감압술의 추간판 감압 효과 확인)’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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