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는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이호 교수, 박미경 연구교수가 서울대 연구팀(이미옥 교수, 가나리 박사)과 공동으로 T 세포 항암면역 증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을 현격히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로 2020년 전체 여성암의 약 21.1%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여러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인데 서구와 달리 폐경 전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최근 표적치료제인 파프억제제(PARPi), 항체약물접합(ADC) 치료제인 엔허투(Enhertu),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등이 연이어 FDA 승인을 받으며 유방암 치료율과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재발환자, 항암제 내성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 또는 항암제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이호 교수 연구팀은  일주기 시계 유전자 ‘NR1D1(Nuclear Receptor subfamily 1 group D member 1, Rev-Erbα)’ 연구에서 유방암의 T 세포 항암면역 반응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NR1D1은 신체의 24시간 규칙적인 주기를 만드는 시계 유전자인데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이 유전자와 T 세포 항암면역 반응과의 관련성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유방암 마우스 모델에서 NR1D1이 결손된 경우 유방암 발생과 폐 전이가 증가하는 반면 T 세포 매개 항암면역 반응은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NR1D1이 결손된 종양에서 세포독성 T 세포, 자연살해(Natural Killer, NK) 세포 등의 침윤이 감소한 반면 대식세포, 조절 T 세포 등 억제성 면역세포들의 침윤이 증가함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동물 및 세포 수준의 분석을 진행해 NR1D1에 의한 세포질 DNA 증가, cGAS-STING 신호전달 활성화로 인터페론 분비 증가를 확인했다. NR1D1을 활성화하는 약물인 ‘SR9009’를 처리한 결과, 인터페론에 의해 매개되는 항암면역 효과가 상승해 유방암 발생과 폐 전이가 감소한다는 점도 밝혀냈다. 

교신저자인 이호 교수는 “NR1D1 유전자를 활용해 항암면역치료 효과성을 발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유방암 치료에 새로운 전략과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는 항암면역치료 분야 연구와 개발의 중요 지표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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