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한길안과병원장)

[라포르시안] 한길안과원은 2011년 6월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당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는 최초로 도전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올해 2월에 4주기 인증까지 통과했으니, 한길은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에서 모두 정부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  

한길안과병원은 의료기관 인증 외에도 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평가에 적극 참여해서 모두 통과하는 기록을 세웠다. 안과 전문병원도 4주기 연속으로 지정됐고,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지정을 포함해 정부가 시행하는 3개의 인증평가를 모두 통과한 병원은 전국에서 한길이 유일하다. 안과 병원 최초로 마취 적정성 평가 1등급을 획득한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이달로 취임 4개월째를 맞은 한길안과병원 최진영 원장으로부터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병원장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 새로 건축한 망막병원 오픈 시점에 병원장이 되어 4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병원이 규모를 확장해 큰 도약을 준비하는 중차대한 시기여서 어깨가 무겁다. 개인적으로나 병원 차원에서나 새로운 도전 과제가 주어진 것이어서 부담감 못지않게 의욕과 포부 또한 크다. 무엇보다도 망막병원으로 명명된 신관이 아직 100% 가동하는 게 아니어서 마무리에 신경 쓰고 있다.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관도 많이 낡은데다 스크링클러 시설이 미흡해서 전면적인 리뉴얼공사에 들어간 상태로, 연말까지 환자 편의를 최우선하는 방향으로 안전하게 시공을 마칠 계획이다.

- 신관의 규모와 시설은 어느 정도인가. 

= 신관은 지하 2층, 지상 10층, 연건평 6,354㎡(1,922평) 규모로 본관보다 약간 작은 규모다. 본관과 신관을 합치면 연면적 15,118㎡(4,573평)에 달해 어지간한 종합병원보다 큰 규모로 볼 수 있다. 신관은 2~4층의 3개 층을 외래 진료실로 꾸며서 1일 최대 1천명의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또한 53개의 병상을 설치해 본관을 합쳐 총 81개의 병상을 갖췄다. 환자를 위한 편의 공간으로 1층에 커피숍을 두었고, 10층에는 40평 규모의 직원쉼터를 마련해 휴식과 힐링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약 80대 규모의 주차시설을 신설해 고객의 주차 편의를 높였고, 신관은 본관과 건물의 층고를 균일하게 맞추어서 미래에 환자들의 동선 단축을 위한 연결통로 설치에 대비했다.  

- 한길의 가장 큰 강점을 꼽으라면.

=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안과 전문의가 많다는 점이다. 안과도 내과 못지않게 진료 분야별로 세분화돼 있다. 저희 병원도 전안부센터를 비롯해서 망막, 녹내장, 사시·약시·소아안과, 성형안과, 시력교정 등 6개 센터와 1개의 클리닉(건성안)을 갖췄다. 여기에서 경험이 풍부한 의사와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한 신진 의사들이 지식과 술기를 공유한다. 안과전문의만 37명에다 내과, 마취과, 일반의, 전공의를 합하면 의사만 47명으로, 외래 진료과는 안과, 내과 2개뿐인데, 웬만한 종합병원의 2배 가까운 의사들이 근무하는 셈이다. 대학병원에서 안과는 상대적으로 주목받기가 쉽지 않아서 최첨단 의료장비를 구입하는데 애로가 많고 시간도 걸리게 마련이지만 한길은 안과 하나에 올인 했기 때문에 최신 장비의 신속한 도입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안과 전문병원 최초로 전체 병동에 간호간병 서비스를 도입해서 수술환자의 편의를 높인 것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본관 리테일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10월쯤에는 수술실이 현재의 6개에서 11개로 크게 늘어난다. 망막박리 등 중증 안과환자의 신속한 수술이 가능한 것도 내세울 만합니다. 진료하는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부와 검사파트 직원들의 성실함과 유능함도 돋보인다.
 
- 외국인 환자 유치에서도 앞서가는 병원으로 알고 있다.

= 한길안과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에 3회 연속 지정됐는데, 해외와 국내 모두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주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에서 많은 환자들이 내원한다. 그들 나라의 의료기술이 낙후된 때문이지만 저희 병원에서 오랜 기간 공을 들여 꾸준히 유치 활동을 벌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들 나라에서 가까운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에 비해 가성비가 높아서 병원이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통역 지원과 공항 픽업, 수술 후 상담 관리 등 제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것도 강점이고, 코로나19 재앙이 끝나가는 만큼 더 많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 외부 고객도 중요하지만 내부고객인 직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 직원이 행복하지 않은데 고객에게 행복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칭찬받는 직원이 칭찬받을 일을 한다. 직원행복의 전제조건은 임금과 복지, 승진, 근무여건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며, 이들 조건이 다른 병원에 뒤져서는 좋은 직원을 뽑고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병원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의술과 친절서비스 못지않게 직원들이 자긍심과 애사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직원의 사기 저하는 병원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기에 합당한 처우는 당연한 것으로, MZ로 불리는 신세대직원들은 선배와 상사에게 당당합니다. 그들을 포함한 신구세대 직원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됐다. 직원들의 소중한 의견은 제안 창구를 통해서도 듣지만, 노사협의회인 한울회가 주된 통로 역할을 한다. 병원이 성장하면 그 과실이 직원들한테도 돌아가야 합니다. 직원들한테 그런 믿음이 생기도록 소통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 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대표적 프로그램에는 어떤게 있나.

=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난임휴가 제도와 유연근무제, 희망휴직제, 전직원 해외여행 등을 꼽을 수 있다. 난임휴가제는 2006년 국내의료기관 가운데 최초로 도입해 운영중인데, 여러 명의 직원이 사용해서 그중에 4명이 출산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육아휴직후 복귀 100% 지원, 시차출근제와 희망휴직제 등을 통해 직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제14회 임산부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직원 해외여행도 직원들한테 큰 인기였다. 최근 10년 새 괌과 중국을 포함해 3차례 다녀왔는데, 코로나 팬데믹도 끝나가는 만큼 성과가 좋으면 4차 해외여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 한길은 고객 친화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병원이지만 개선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 하루 1천명 안팎의 많은 환자들이 방문하다 보니 병원 체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80% 가까운 고객이 예약을 하고 방문하시지만 미래 처방에 따른 사전 검사 등 안과병원 진료 특성상 예약시간을 넘겨 진료 받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6월부터 예약환자 키오스크 접수 시스템을 도입해서 원무팀을 거치지 않고 진료실로 직행하는 시스템은 잘 운용되고 있다. 키오스크 수납, 전자처방전 발급, 진료데스크에서 진료 예약을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막바지 작업중이다. 지난해 시작한 장기 프로젝트로 진척도가 높아서 연내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진료 대기시간과 병원 체류 시간이 크게 단축되어 환자 만족도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 한길은 고객뿐만 아니라 안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  저희 병원이 갖고 있는 존중과 배려의 직장 문화와 여러 가지 강점에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진료 세부분야별로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많아서 자신의 부족한 지식과 술기를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수련장이기도 하다.  정례 컨퍼런스를 통해 진료와 수술 케이스를 공유할 수 있고, 국내외 학회에 참석해 최신 안과 지견과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희망하는 의료진은 1년간 자신이 원하는 해외 국가의 대학과 의료기관에서 연수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교원 자격을 갖춘 전문의는 저희 병원과 교육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한 가톨릭관동대학교의 교수가 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런 외부적인 조건도 중요한 선택요소겠지만 선후배 의사들 간에 돈독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직장 문화가 형성돼 있다는 게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 지역의 많은 안과 의원들과 관계도 중요할 텐데, 공생방안은 뭔가.
 
= 한길이 인천과 다른 시도에 있는 안과 개원의와 맺은 진료협약은 140건이 넘는다. 이들 병·의원과는 오랜 세월 쌓아온 신뢰 관계가 구축돼 있다. 개원가에서 하기 어려운 수술은 한길이 하고, 수술 후 외래 진료는 다시 안과 개원가에서 맡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길은 진료협력센터 창구를 별도로 설치해 협력 병·의원에서 의뢰받은 수술 환자의 신속한 진료와 수술을 돕고 있다. 아직도 눈과 관련된 질환 치료를 위해 인천에 있는 병원을 믿지 못하고 서울로 가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 분들이 없도록 지역 병·의원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 한길안과병원의 미래 구상, 목표와 꿈은.

= 한길은 이제 규모와 장비, 시설 면에서 국내 최대에 근접해 있다. 우수한 의사와 간호사, 의료기사 등 진료 인프라도 탄탄하다. 공정한 직원 직무 평가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승진과 임금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다양한 복지 혜택 등 직원 만족도와 행복도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시민은 물론이고 경기, 서울, 충청, 전라 등 환자분포도가 전국에 걸쳐 있고, 해외환자 유치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길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런 좋은 지표를 밑거름 삼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규모만 큰 병원이 아니라 실력과 서비스에서 최고 병원이 되는 게 목표로, 미래는 꿈꾸고 계획하는 자의 몫이라고 믿는다. 한길은 고객과 직원 모두가 행복한 ‘친환경 스마트병원’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다. 병원급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는 ‘AI빅데이터센터’는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직원들이 마음 놓고 출산과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고수준의 보육시설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고객과 직원이 행복한 병원을 만드는 일이라면 피하지 않고 그 길을 앞장서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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