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안 브리핑]

[라포르시안]  영양보충제 성분인 '크레아틴(creatine)'의 고용량 투여가 헌팅턴병 증상 발생을 늦추면서도 안전하고 내약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경 MRI 촬영에서 크레아틴이 국소적 뇌 위축 진행을 지연시킴으로써 헌팅턴병의 사전 징후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매사추세츠주 종합병원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퇴행성 신경질환 발생의 유전적 위험이 높은 호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들 후보자들에게는 자신들이 헌팅턴병을 유발시키는 유전자 돌연변이 보유 여부를 알리지 않는 새로운 임상 설계가 이용되었다고 한다.

‘Neur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된 이번 연구를 주도한 H. Diana Rosas 박사는 “자신들의 가족력에서 헌팅턴병 발생 위험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90% 이상이 유전자 시험을 받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이 차별을 두려워하거나 질병 발생 가능성을 먼저 알게 됨으로써 직면하게 되는 스트레스나 불안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환자 대부분은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기 원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임상시험 설계는 자신들의 유전자 정보를 알지 않을 권리에 대한 환자들의 의지를 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헌팅턴병은 치명적인 유전 질환으로, 특정 뇌세포가 손실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10만 명당 12명의 비율로 발생하고 있으며, 30대 초반에서 50대 사이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이 첫 번째 증상 발생 이후 15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근육의 경련성 동작이나 발작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력과 근육의 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또한 혼란과 성격적인 문제가 나타나며 나중에는 운동, 사고, 의사소통의 기능을 잃게 되며, 호흡곤란, 심부전, 감염 등도 수반된다. 4번 염색체에 위치하는 IT15라는 유전자의 결함이 헌팅턴병의 원인이다. 이 돌연변이로 헌팅틴(huntingtin: HTT)이라는 독성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에서 생산 및 축적된다.

헌팅틴 단백질 돌연변이는 뇌세포에 손상을 일으켜서 세포의 에너지인 ATP 생산을 간섭한다고 한다. ATP는 모든 생물학적 경로에서의 에너지 분자이다. 크레아틴이 ATP 회복과 세포 내 에너지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알려짐으로써 파킨슨병, 루게릭병, 척추 손상을 포함하여 여러 신경질환 치료에 대한 가능성이 시험되었다. 파킨슨병 마우스 모델에 대한 연구에서도 크레아틴은 뇌의 ATP 수치를 높이고 신경퇴화로부터 보호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에 기초한 헌팅턴병 환자들에 대한 크레아틴의 임상 시험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기존 시험에서는 크레아틴의 매일 투여량이 10그램 이하로 제한적으로 진행되어서 효과 입증에 불충분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구팀의 이전 예비 시험에서는 크레아틴 40그램의 고용량에서 효과가 나타났으며, 이번 시험에서는 매일 30그램 이상이 투여되었다고 한다.

PRECREST 임상시험으로 명명된 이번 임상 2상 시험에는 총 64명의 성인이 참여했다. 이들 중 19명은 돌연변이 헌팅틴 유전자를 갖고 있음을 아는 사람들이었고, 나머지 45명은 돌연변이 헝팅틴 유전자를 갖고 있는 위험이 50%인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유전자 시험 결과는 통계 담당자들만이 알 수 있었으며, 환자 자신이나 시험 관계자는 알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유전자 시험에서 추가로 26명에게서 돌연변이 유전자의 보유가 확인되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47명이 헌팅턴병의 발생 위험이 있는 사람들로 나머지 17명이 대조군으로 확인되었다.

임상시험에서 첫 번째 6개월간은 유전자 상태와 관계 없이 무작위로 2개 그룹으로 분류되었다. 한 그룹은 매일 30그램 이상의 크레아틴이 1일 2회로 경구 투여되었으며 나머지에는 위약이 투여되었다. 이 첫 번째 단계가 완료된 후에 참여자 전원은 추가로 12개월간 크레아틴이 투여되었다. 참여자들은 주기적으로 부작용이 평가되었고 필요하다면 부작용을 줄이기 위하여 투여 수준도 조절하였다. 인지기능 평가나 혈중 표지자 측정, MRI를 이용한 뇌 스캔 등도 시험 시작, 6개월, 시험 종료 시점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6개월간의 첫 번째 단계의 시험에서는 매일 15그램 이상의 크레아틴이 투여된 환자들의 4분의 3 이상이 내약성이 확인되었으며 30그램 이상에서는 3분의 2에게서 내약성이 나타났다. 전체 임상시험에서는 돌연변이 헌팅틴 유전자를 갖는 일부 환자들을 포함하여 총 15명의 참여자들이 위장관 부작용, 약물의 맛, 귀찮음, 헌팅턴병 발생에 대한 지속적인 생각의 스트레스 때문에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고 한다. 그 외에 설사, 구역질 등도 크레아틴과 관련된 부작용으로 확인되었다.

헌팅턴 돌연변이를 갖는 환자들에 대한 MRI 스캔에서 질병의 주된 영향을 받는 부위인 대뇌피질과 기저핵에서 수축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6개월 후의 MRI 스캔에서는 위약이 투여된 환자들과 비교하여 크레아틴이 투여된 환자들의 수축이 현저히 덜했다고 한다. 2차 단계 시험의 만료 시에는 위약을 6개월 투여한 후에 크레아틴이 12개월 투여된 환자들도 뇌의 수축률이 늦추어졌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크레아틴이 헌팅턴병 진행을 늦추는 것에 더하여 신경영상이 질병 진행에 의한 증상의 효과적인 생체 표지자가 될 수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한편, 돌연변이를 보유한 참여자들이 대조군보다 시험 초기에 인지 시험에서 잘 수행하지 못했지만 크레아틴 투여가 이들 측정에는 현저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는 이들 시험이 단기간 동안에 큰 변화를 확인할 수준으로 민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공동 연구 책임자인 Steven Hersch 박사는 “이번 시험 결과는 자신들의 유전적 상태를 알기 원하지 않지만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의 헌팅턴병 증상의 예방이나 지연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치료적 이익을 평가하는데 도움을 주는 효과적인 생체 표지자 개발을 가리키고 있다. 우리는 이번 임상시험의 설계가 다른 유전자 질환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4/02/14020808070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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