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위원회 발족...뇌심혈관센터·응급의료센터 등 갖추고 노동자 의료지원

[라포르시안] 녹색병원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에 위치한 전태일기념관에서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전태일의료센터는 영세·비정규·플랫폼·특수고용 노동자 등 의료취약층 노동자의 노동인권 및 건강을 지원하고, 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하는 노동자건강센터이다. 

녹색병원은 전태일의료센터에 뇌심혈관센터, 응급의료센터, 근골격계질환센터 등 전문 의료시설을 둘 예정이다.

단식과 고공농성 등 투쟁현장에서 긴급 이송된 노동자의 안정된 회복 치료가 가능한 진료환경을 구축하고, 취약 노동자의 수술 및 입원, 재활치료 등 의료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태일병동도 개설한다.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전태일의료센터가 정식 개관하기까지 3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회적 공감을 바탕으로 노동자, 시민의 모금을 통해 만들어질 전태일의료센터는 건강한 몸·건강한 노동·건강한 사회를 향한 연대의 상징이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녹색병원은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 집단중독사건에 대한 직업병 인정투쟁을 계기로 산업재해로 고통받는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보건의료인, 시민, 노동자가 함께 만든 병원이다. 

원진 직업병 환자들의 보상과 치료를 위해 원진직업병관리재단을 1993년 설립한 후 1999년 구리에 원진녹색병원을, 2003년 서울에 녹색병원을 개설했다.

녹색병원은 2019년 전태일병원이 될 것임을 선언하고 꾸준히 의료취약노동자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해왔다. 

2021년부터는 금융산업공익재단이 지원한 기금과 노동자들이 십시일반 모아 기부한 병원발전기금을 기반으로 ‘건강한 동행’ 사업을 진행하며 노동자 건강관리와 의료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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