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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만나다] 의대생 ‘메디키퍼’ 진료실 밖에서 생명을 지키다박용만(메디키퍼 2기 회장, 서남대의대 본과 2학년)

의대생들이 자살예방활동을 하겠다며 '메디키퍼'(Medikeeper, medical gatekeeper) 1기를 출범한지 1년이 지나 2기 활동을 앞두고 있다. 2기 회장인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2학년 박용만씨를 만나 지난 1기의 성과와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 메디키퍼에 대해 소개 한다면.

 “2012년 8월 기획단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13년 1기 활동을 시작한 메디키퍼는 의대생들이 모여서 자살예방을 위해 모인 단체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게이트키퍼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것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게이트키퍼라는 것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자살징후를 발견하고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일정 교육을 받은 사람을 일컫는다.”

- 게이트키퍼 양성과 교육 이외에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세계 의대생 연합(IFMS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Medical Students' Associations)에서 메디키퍼의 자살예방프로그램이 공식적인 지지를 받는 활동(endorsed project)으로 선정되어 1년에 2회 메디키퍼의 활동을 보고하고 있다. 다른 국가의 의대생들에게 메디키퍼의 활동도 홍보하고 있다. 이 사업이 추후 세계의대생연합에서 초국가적인 프로젝트(transnational project)로 선정되면 메디키퍼의 활동을 다른 나라의 의대생들에게 직접 교육하고 전파시키는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메디키퍼는 이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또한 포스터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medikeeper2012)에서 각종 글과 게이트키퍼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동영상을 통해 메디키퍼와 자살예방에 대해서 홍보하는 활동도 전개 하고 있다.그밖에 자살예방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의대생과 자살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고 있고 지난 메디키퍼 활동의 시초였던 스마일캠페인(‘눈을 마주치면 웃어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우울증 예방활동을 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 지난 일년간의 활동을 통해 메디키퍼가 얻은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면.

 “메디키퍼가 출범한지 1년이 조금 지났을 뿐이라 가시적인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면 우선 대부분의 의대생이 메디키퍼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과 의대생들이 게이트키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또한 이전에는 자살예방활동을 하고 싶거나 자살 관련해 다른사람들을 돕고 싶은 생각을 마음 속으로만 지니고 있었던 의대생에게 직접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 메디키퍼로 활동하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다. 지난 1년간 아쉬웠던 점이나 활동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가장 아쉬운 점은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체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공부할 시간도 부족했고, 각 학교별 시험스케쥴도 다르고 의대가 전국에 흩어져 있다보니 이동하거나 모이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몇몇 지부가 운영이 어려워 졌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활동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그분들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 두 번째는 재정 문제다.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협회와 대한정신건강재단에서 지원을 해주고 계시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이 크다. 이 때문에 의대생들이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참가비를 내고 활동을 한다던지, 논문을 쓰기위한 인쇄비가 만만치 않아 그 비용 부담도 고민이다.”

- 앞으로 2기에서는 어떻게 활동할 예정인가.

 “기존에 하던 1기 활동들은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2기에서 새로 기획하고 있는 것은 메디키퍼 행복팀을 구성하여 메디키퍼로 활동하고 있는 의대생 스스로를 긍정적이고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힐링 활동이다. 메디키퍼 단원들이 지치지 않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을 기획 중이다.앞에서 언급했듯 몇몇 지부가 운영이 어려웠던 것이 있어 2기에서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자 내실화를 큰 목표 중 하나로 잡았고 1기에서는 전국 10개 지부로 운영했지만 2기에서는 전국 8개 지부로 운영해 집중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메디키퍼의 '스마일 캠페인' 활동 모습.

- 혹시, 본인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나.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하고 싶은게 생겼다.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모르는게 생기니까 자존감이 떨어지고 학업 스트레스가 심했다. 이때 가족의 도움, 남들이 힘든 것을 가끔 알아주는게 큰 힘이 되었다.

- 당시 경험이 메디키퍼로 활동하는 계기가 된 것인가.

 “물론 그런면도 있지만 예전에 알던 한 학생이 비슷한 이유로 힘들어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고 무기력감과 무서움이 컸다. 그때 마침 메디키퍼가 생겼다. 그리고 메디키퍼 활동을 하다보니 제가 메디키퍼에서 가장 큰 수해자라고 생각을 했고, 이러한 메디키퍼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회장을 맡게 됐다.”

- 만일 누군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나

 “잠시 멈춰서 주변을 둘러보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하나만 바라보다 보니 이거 안되면 죽겠다 싶더라. 혹시 그런 분이 있다면 달리다가 넘어지지 말고 걷다가 잠시 쉬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정승현 인턴기자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뒤 2011년 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현재 강원대 의전원 4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다. 1월 20일부터 2주간 라포르시안에서 의전원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특성화 선택실습을 한다. 

정승현 인턴기자  shalom_jes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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