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우노비뇨기과의원 잠실점 이대훈 원장)

생식기 부위에 평소 보이지 않던 혹이 보인다면 ‘곤지름 (콘딜로마, 생식기 사마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곤지름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성 질환으로 성기 주변, 항문, 남성의 요도, 여성의 질 주변과 외음부, 자궁경부 및 구강, 후두부 등 다양한 부위에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성기 피부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병이며 단 한 번의 성접촉으로도 50%의 확률로 감염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가려움이나 통증 등의 자각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있거나, 이상이 있어도 부끄러운 마음에 숨기고 있다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곤지름은 성생활이 활발한 20-30대에서 잘 생기고, 국내 통계 자료상 최근 점차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상태다. 그리고 80여 가지의 HPV 아형 중 종류에 따라 단순히 곤지름 뿐만 아니라 여자에게 자궁경부암, 남자에게는 음경암, 항문암 등의 생식기 암이나 구강암. 후두암 등의 두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하다.

 HPV 감염 직후에는 증상이 없는 상태가 대부분이며, 감염 이후 곤지름이 발생할 때까지의 잠복기가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수년 후에 이를 수도 있다. 곤지름은 다양한 크기와 색, 모양을 지니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성기 주변에 빨간 종기처럼 나타났다가 개수가 늘어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닭 벼슬 또는 산딸기 형태를 띤다. 곤지름이 생긴 이후에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점차 크기가 증가하거나 개수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곤지름을 직접 확인했거나 의사의 진료 후에 곤지름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치료가 필요하다. 해당 부위를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CO2레이저, 고주파 치료 등 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곤지름에 사용되는 레이저는 증상 및 정도에 맞춤 치료가 이루어져 완치율이 높고 재발률이 낮아 선호도가 높다.

또한 육안적으로 감별되는 곤지름을 제거하였더라도 HPV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아니므로, 나중에 재발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지속적으로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HPV 감염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안전한 성관계가 가장 중요하며, 면역력이 약하다면 더욱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파트너 또한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진료 및 검사를 받는게 필요하다.

연세우노비뇨기과의원 이대훈 원장은 “곤지름은 전파력이 높은 질환인 만큼 발병 사실을 인지했을 경우 나와 파트너의 건강을 위해 지체하지 말고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예방인 만큼 남녀 모두 HPV 예방 백신 접종을 통해 곤지름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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