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안 브리핑]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이하 ASD)는 표정이나 음색을 활용하여 상대의 기분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운 대인 커뮤니케이션 장애의 주요한 증상으로, 일반인 100명 중 1명 이상에서 확인되는 대표적인 발달장애이다. 이 장애의 발생 원인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아 그 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았다.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는 도쿄대학 대학원 의학계연구과 정신의학분야 연구진은 호르몬의 하나인 옥시토신을 스프레이로 코에 흡입시킨 결과,  ASD로 저하된 내측 전두엽 피질 부위의 활동이 활성화되고 대인 커뮤니케이션 장애가 개선되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발견, 그 결과를 '미국의사협회 저널-정신의학(JAMA-Psychiatry)'(12월 1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성과를 옥시토신 점비스프레이 제조에 활용해 미확립된 ASD에 의한 대인 커뮤니케이션 장애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ASD환자는 높은 지능과 언어 이해능력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의도를 직접적으로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표정이나 음색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읽는 것에 곤란하다고 경험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2012년 발표된 선행논문을 바탕으로 말의 내용과 표정과 음색을 중시하는 상대의 호의성을 판단하는 빈도를 ASD환자군이 건강한 상태의 대조군과 비교하여 유의미하게 적다는 것을 실증하고, 그것의 특징이 내측전두전 부위의 활성 저하와 관여되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ASD군의 행동 및 뇌활동의 특징이 옥시토신의 점비 스프레이 투여에 의해 개선되는지 아닌지를 검증한 것이다.

도쿄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이 40명의 성인 AS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시험 등 가장 객관성이 높은 엄밀한 방법으로 의사 주도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옥시토신 투여가 ASD 환자군에 대해서 본래 저하된 뇌활동을 유의하게 상승시켜 대인 커뮤니케이션 장애가 유의하게 개선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였다.

즉, 옥시토신 점비 스프레이를 1회 투여하면 건강한 상태 군에서 관찰된 표정이나 음색을 활용해 상대방의 호의성을 판단하는 행동이 증가하고, 내측 전두전야의 활동을 회복하며 행동상에 개선도와 뇌활동 상의 개선도가 관여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것은 옥시토신에 의해 뇌활동의 변화를 가져와 이러한 장애를 치료하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성과를 활용해 지금까지 확립되지 않은 ASD 환자의 대인커뮤니케이션 장애 치료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실험실 내에서 실시한 1회의 투여 효과가 연속적인 투여로 이어지는 경우를 확인해 일상생활에서도 효과가 있는지 실증할 필요가 있다. 이 실증을 위해 도쿄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에서 ASD 환자 20명의 협력을 받아 옥시토신 점비 스프레이를 6주간 투여해 효과를 실증하는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동시에 지금까지 생활 속에서 대인 커뮤니케이션 장애의 중증도가 시간적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 평가방법의 확립도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번에 대상이 되지 않은 여성과 유소년기의 환자에 대해서도 옥시토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될 필요가 있다.

출처 http://archpsyc.jamanetwork.com/article.aspx?articleid=179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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