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중학교 주차장 일부 사용 계획...국감서 학생 안전 문제 등 제기돼

강남세브란스병원 재건축 조감도.
강남세브란스병원 재건축 조감도.

[라포르시안]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숙원인 재건축 사업이 큰 암초를 만났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병원 인근에 있는 중학교 주차장 일부에 대한 사용권한을 얻는 데 제동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2일 송영구 병원장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30년 완공과 개원을 목표로 재건축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내년이면 개원 40주년 맞는 이 병원은 최근 병원의 건물과 공간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수년 전 재건축을 시도했지만, 허가가 나지 않아 무산됐다. 그런데 최근 현 부지를 이용해 새병원을 건립한다는 재건축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송영구 원장은 "1983년 의료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강남지역에 뿌리를 내린 강남세브란스병원은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 강남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으로 이끌어왔다"며 "가장 진보한 정보통신기술(iICT)과 인공지능(AI)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병원 재건축 추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추자장 확보다. 병원 측은 후면부에 지하건물을 조성하고, 병원 인근 도곡중학교 주차장 일부에 대한 사용권한을 얻어 내원객들의 주차 편의를 제공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이 계획이 암초를 만난 것이다. 지난 17일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이태규 의원은 "학생 안전과 관련해 질문하겠다"면서 강남세브란스의 새병원 건립 계획의 일부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학부모들 의견을 들어보니, 안전성과 절차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한다. 학부모 478명 중 457명이 반대한다. 특히 지진과 관련한 상황에서 대피 공간이 없어진다"면서 "학부모의 동의와 안전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이 병원은 2015년에 재건축을 추진하려다 무산됐고, 이번에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학교 운동장 지하 사용과 관련. 학부모 동의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학부모가 학생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한다면 충분히 설명해야 하고 수긍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조 교육감은 "단지 이 부분은 병원, 의료라는 공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같이 해법을 찾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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