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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만나다] 고령화의 통증 밀려온다…“노인 만성통증 관리 시급해”김용철(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대한통증학회 차기 회장)

통증은 신체적 고통 외에도 삶의 질 악화에 따른 우울증, 불안증, 수면장애 등의 동반질환을 유발한다. 이런 이유로 의료계는 통증을 질환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조기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통증을 단순히 ‘아프다’는 개념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통증치료를 받더라도 불필요한 수술 등으로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통증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통증학회 차기 회장에 선출된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용철 교수로부터 노인 통증 관리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흔히 통증이라고 하면 '아프다'는 생각부터 든다. 반면 통증치료에 대한 개념은 막연한 것이 일반적이다. 치료의 대상이 되는 통증이 따로 있나.

“통증은 시간 경과에 따라 급성통증과 만성통증, 그리고 암성통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급성통증은 예를 들어 수술 후 통증 또는 대상포진이 발생했을 때의 통증 등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상처가 치유되면 통증도 소실되며 대부분의 급성 통증도 적당한 진통제를 투여 받으면 소실된다. 그러나 만성통증은 상처가 완전히 치유된 후에도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며 이 경우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 통증을 증상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통증은 하나의 증상이 아니라 우리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질병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 혹은 완쾌가 되지만, 적절한 조기 치료가 되지 않으면 상태가 심해져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 질환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대상포진의 경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통증 없이 완치된다. 하지만 자연히 치유될 것으로 믿고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자칫 평생 동안 극심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이행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 사회적으로 통증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통증이란 환자 개인적으로는 의료비 증가, 직업 상실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수면장애 및 불안증 등의 정신건강의학적인 동반질환으로 이어져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환자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질병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쓰나미처럼 늘어날 노년층 만성통증에 대한 의료적 대응이 필요하다.”

- 노년층의 경우 만성통증을 불가피한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

“노인 만성통증환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통증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고 치료도 잘 안 될것으로 인식한다. 또 아프다고 하면 자식이나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75% 정도의 노인 통증환자가 통증 치료를 제대로 못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만성통증의 조절이 시급한 상황이다.”

- 노인 만성통증 치료를 위한 진료시스템은 어떤가.

“의료인 입장에서도 노인 만성통증 환자는 통증에 대한 진단이 어렵고 인지기능 저하 등에 따라 적절한 평가가 매우 어렵다. 문제는 통증 치료적 측면에서 노년층에 대한 맞춤식 치료지침이 정립이 안 돼 있고 대부분 통증연구에서도 노년층은 제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증과 관련해 노년층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 같고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프로토콜, 노인 만성통증에 대한 수련과정도 확립해야 한다.”

- 통증 치료제 중에는 아편양제제를 비롯해 항우울제나 항경련제도 포함돼 있다. 환자들의 오해가 클 것 같다.

“경련이나 우울증, 불안증 등이 없는데 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항경련제 등을 처방하는지 묻는 환자가 많다. 이러한 치료제는 도입 이후 많은 연구를 통해 부수적인 효과로 수면장애의 개선이나 만성 통증과 흔히 동반되는 우울증, 불안증 등에 개선 효과를 보임에 따라 만성 통증 질환에서 흔히 처방이 되고 있다.아편양 제제 투여의 경우 약제를 투여해도 통증이 현저히 좋아지지 않으면 부작용이 못 견딜 정도에 도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증이 현저히 완화될 때까지 서서히 약제의 용량을 올려준다. 내가 치료하는 환자 중에는 수년간 용량 변동 없이 꾸준히 아편양제제를 투여하는 경우도 여럿 있다. 이는 아편양제제 내성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해에서 비롯된 지나친 거부감은 치료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 통증 치료를 위해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은 필수적인가.

“통증은 대개 생활습관이나 자세 교정 등을 통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척추통증의 경우 예방적 차원에서 환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 일단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많은 환자들이 치유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과 비수술적 요법을 충분히 실시한 이후 최후의 방법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최근 비수술적 요법도 많이 개발돼 불과 15~30분만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자세히 알아보고 치료에 대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 최근 '신경성형술'의 효과를 두고 논란이 된 바 있다.

“정확한 적응증 하에서 실시하는 신경성형술의 효과는 상당히 좋다. 내시경으로 통증부위를 보면 화학적 자극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부위에 정확하게 투약해야 한다. 일반적인 시술로 접근이 안 될 때는 카테터라는 특수한 장비를 사용해 투약해야 치료효과가 있다. 신경성형술 자체에 대한 근거나 효과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입증이 돼 있다. 다만 무분별하게 시행되는 것이 문제다. 기본적으로 통증부위로 약이 잘 가는데도 불구하고 신경성형술을 시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 국내 의사로는 최초로 척추 관련 교과서를 영문판으로 발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나.“지난 2010년 양산부산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경훈 교수와 Baylor 대학 신경외과 다니엘 김 교수와 함께 ‘최초 침습척추 시술과 수술에 관한 척추 관련 교과서(Minimally Invasive Percutaneous Spinal Techniques, 사진)’을 발간했다. 척추질환의 진단, 다양한 치료 방법인 신경차단술과 파괴술, 내시경 척추수술, 경피적 고정술 및 수술 결과의 평가 등을 다루고 있다.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번역됐으며 1판에 이어 2판을 준비 중이다. 특히 아시아 집필진에 의한 의학서적이 세계 최대의 의학전문 출판사인 Elsevier Saunders사에서 출간된 점과 관련해 국내 의료를 의료세계화로 이끌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통증학회가 해야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최근 차기회장에 선출됐는데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사안은.

“노인의 경우 약물의 대사나 분포 등이 젊은 층에 비해 차이가 크기 대문에 비수술적인 통증치료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 노인에게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비수술적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국민을 대상으로 조기 통증치료의 중요성도 알리고 급성기 통증의 적극적 치료 및 예방적 차원의 접근 등을 통해 노년 만성통증환자의 수를 줄이고 사회적 부담을 감소하기 위한 노력을 쏟고자 한다.또한 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노인의 약리학적특성과 처방에 대한 사례별, 질환별 교육을 강화하고 노령화 시대에 따른 암환자 급증에 대한 치료와 계획도 수립하는 등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용철 교수는?

대한통증학회 차기 회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서울대학교병원 통증센터 센터장세계통증연구학회 기획이사마르퀴스 후즈후 인명사전 등재IBC(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 ‘2010년 세계 최고의료인 100인’ 선정‘최초 침습척추 시술과 수술에 관한 척추 관련 교과서(Minimally Invasive Percutaneous Spinal Techniques)’ 발간

 

손의식 기자  hovinlove@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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